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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뒤 얘기

아나운서는 방송 안 하면 노는 걸까?


아나운서는 방송 안 할 땐 노는 건가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사실 일반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하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막상 아나운서가 TV에 얼굴을 보이는 시간은 무척 짧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매일 진행하는 '월드뉴스'로 TV에 얼굴을 비치는 건 고작해야 하루에 20분이 전부이지요
하루에 8시간 근무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7시간 40분'은 도대체 뭐하고 지내는 걸까요?

방송 모니터  


학교 다닐 때 '복습'이 중요하다는 거 다들 체험하셨지요. 방송에선 모니터가 중요합니다. 그냥 자기 방송을 '멍'때리고 보면 자아도취밖에 남는 것 없습니다.

'아 어쩜 난 이리 예쁜 거지! , 누구 자식인지 몰라도 '코'가 참 예술이네~' 

이런 아나운서는 다음 개편에서 소리없이 사라집니다. 일반적인 교양 MC라면, '저런 돌발상황에선 어떻게 대처해야 깔끔한데'  라며 복기를 하는 것이지요. 내 방송만 보는게 아니라 남의 방송도 봅니다. '무한도전'을 열심히 보고 있는 후배 아나운서를 보며 선배는 흐뭇해하지요. '아 저 녀석 예능감을 키우고 있구나' 업무시간에 떳떳이 TV를 보는 곳은 아마 방송국빼곤 없겠지요.^^  

더빙, 라디오 뉴스  


TV에 나오지 않으면 방송은 없을까요? 각종 시사 다큐와 영화 프로그램, 30초 정도의 짧은 광고성 SPOT까지 아나운서는 성우가 출연하지 않는 내레이션을 맡습니다. 요즘은 가뜩이나 방송사 사정이 안 좋아져서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을 맡는 경우가 더 늘었지요. 거기에다 라디오 뉴스도 빼놓을 수 없지요. 1시간 마다, 라디오 전문인 CBS의 경우는 30분에 한번씩 라디오 뉴스를 하더라고요. 

각종 행정업무, 회의  

아나운서는 회사원입니다. 당연히 행정업무가 뒤따릅니다. 흔히 잡무라고 부르는 이 일은 방송 준비 시간도 갉아 먹어 애를 태우게 만들기도 하지요.또 프로그램 관련 회의를 합니다. 제가 출연하는 월드 뉴스의 경우 아침에 1시간 정도 그 날의 할 아이템을 정하고 그 전날 타사 방송과 모니터를 하는 편집회의를 하지요.  

이제 저에게 '방송 안 할 땐 놀아'라고 질문은 안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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