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가중계 두 MC 신현준과 이시영의 진행력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시영은 발음도 엉망이고 국어책 읽듯이 말을 하며 진행순서도 놓친단다.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의 입장에서 도대체 얼마나 엉망이기에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평소에 잘 안 보는 연예프로그램을 오랜만에 보게 됐다.

미리 결론을 얘기하자면 신현준과 이시영 모두 100점은 아니지만 초보 MC로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임자들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충분히 유쾌하고 신선했다.

신현준 자학개그, 이시영 당당  


개그우먼 조혜련이 박경림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최고의 개그는 남을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신현준의 진행이 유쾌한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 ‘국내 최고령 MC’라면서 뼈마디가 쑤신다고 너스레를 떨고 자신의 콤플렉스일 수도 있는 자신의 ’로 웃음을 만들 줄 안다. 유머란 MC에게 있어 중요한 자질이다.

초보 MC 이시영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보통 처음 MC를 맞게 되는 배우출신 여자 진행자들은 지나친 긴장또는 방송에서 목소리를 어느 정도 크게 해야 할지 몰라 목소리가 작고 가라앉아 있다. (거의 스튜디오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크게 내야 시청자 입장에선 음 밝게 진행하는 구만 정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시영은 당찬 모습을 보인다. 신현준과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 비록 아직은 초보 진행자로서 대본을 외고 말하는 것이 서툴긴 하지만 자신이 할 말을 또박또박하고 있었다. 최소한 방송가에서 말하는 발진행(?)은 아니었다


과유불급이다.  

MC의 중요한 자질인 자신감, 유머를 가진 두 진행자, 그런데 무엇 때문에 자질논란에 휩싸인 걸까? 한 마디로 즐겁게 하겠다는 욕심이 넘쳐서이다. 두 사람만의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 있지만 그만 했으면 싶을 때 더하는 것, 즉 두 사람만의 대화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연예가중계를 전통적으로 시청해 왔던 시청자들은 두 MC의 입담보다 패널이 전하는 소식이 더 궁금한 법이다. 한밤의 TV 연예의 서경석, 송지효는 서경석의 연애이야기로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송지효: 서경석씨 축하드려요. 하루 종일 뜨거웠던 열애설 기사!
서경석: 맞습니다. ~ 지금은 서로 한 발짝 한 발짝 알아가는 중이고요.
         
~ 나중에 
두 발짝쯤 갔을 때 더 자세히 말씀 드릴게요. 이제 첫 순서 가시죠?

 

재미도 있고 충분히 깔끔하지 아니한가 


MC란 프로그램의 지휘자  


지난주 방송된 연예가중계에선 이시영이 자신의 순서를 모르고 있던 상황이 발생했다. 사실 전문 진행자라는 아나운서도 가끔 이런 실수를 한다. 신현준은 이시영씨의 순서입니다라고 자연스럽게 진행을 넘겼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을 텐데 초보 MC 신현준의 대응은 사실 훌륭한 것이었다. 보통 초보 MC끼리는 서로 떠 미루느라 몇 초간 소리가 안 나오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아쉬운 점은 이 상황에서 신현준이 이시영의 멘트를 가로채서 대신 말했으면 시청자 입장에선 아무런 실수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더 좋은 모습이 연출됐을 것이다.  MC란 프로그램이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다. 패널이 준비한 소식의 자료화면이 갑자기 사라 질 수도 있고 패널이 자기 차례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선 긴박하고 진땀 나는 상황일지라도 물 흐르는 듯한 진행을 보여주어야 하고 그 것이 바로 MC 존재 이유이다. MCMaster of Ceremony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사실 인기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바뀌면 시청자들은 새로운 진행자를 마냥 환영하지 않는 법이다. 또 새로운 진행자들의 진행 스타일이 시청자들의 눈에 익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비판이 나온다 하여 위축될 것이 아니라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진 비판은 겸허히 수용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두 MC가 유쾌한 장점은 살려간다면 언젠가 술잔을 기울이며 그 땐 그랬지하며 웃는 날도 오지 않을까 

                                                             
Posted by 유아나


'낮 기온은 서울 22도, 광주 24도로 오늘보다 높아 포근하겠습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2.5미터로 다소 높게 일겠고......'

뉴스에서 스포츠 뉴스 다음으로 가장 기다리고 반가운 시간입니다.
예쁜 기상캐스터분들도 보고 옷차림에 대한 정보도 얻는 바로 '오늘의 날씨'인데요.

저는 이 날씨 예보를 들으면서 늘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바로 바다 날씨인데요. 육지의 날씨는 기온과 비가 오는 지 여부만 알려주는데요. 바다는 물결, 즉 파도의 높이까지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매일 이야기를 하니 바다에선 중요한가 봅니다. 궁금함은 또 못참는 성격에 저희 방송국의 오현주 캐스터와 기상청에 물어봤습니다.

파도가 왜 중요하지?  

                   (이젠 기상캐스터가 아무 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말을 하고 나머지는 CG로 처리된 다는 건 상식이지요^^)

이 바다의 물결, 파도의 높이는 배의 출항과 관련이 있습니다.
파도가 높으면 선박이 전복될 수 있고 파손의 위험도 크다고 합니다. 보통 날씨에선 물결의 높이가 3m부턴 높다고 이야기하는데요. 3m부터 작은 배(어선, 여객선)의 출항이 힘들어지지요. 3m를 초과하는 파도가 3시간 이상 예상될 때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데 이 때부턴 거의 모든 배들의 출항이 금지 됩니다. 이런 뉴스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풍랑주의보로 인천과 도서 지역을 잇는 12개 항로 가운데 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먼바다가 어디여?  

날씨 얘기를 하는 김에 한 가지 궁금증을 더 풀어볼까요?
기상캐스터가 이런 이야기도 하지요.

'서해 먼바다에선 4m, 동해 앞바다에선 3m로 높게 일겠습니다.'

먼바다, 앞바다 이건 또 어떻게 구분할까요?
서해와 남해는 40km를 기준으로 안쪽은 앞바다... 바깥쪽은 먼바다라고 하지요...^^
동해와 제주도는 20km를 기준으로 안쪽은 앞바다... 바깥쪽은 먼바다이고요...

아쉬운 점  

그런데 이렇게 앞바다와 먼바다를 명확히 구분해서 날씨를 전하는 방송국이 많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KBS만 CG처리를 해주고 있는데요. 어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먼바다의 파도가 높다고 해도 앞바다는 잔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낚시 선주들 같은 경우는 먼바다 예보만 보고 낚시꾼들이 안 오는 경우가 빈번해 기상청에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제주 같은 경우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날씨가 정반대인 경우가 많은데 제주시의 날씨를 제주 전체의 날씨로 방송에 내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방송을 앞두고도 어려운 질문에 답해준 오현주 캐스터와 식사 도중에 전화를 받고 20분 넘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 저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보고 '오늘의 날씨'에 관심이 가셨다면 손가락 버튼 쿡^^ 아잉~~






                                                          
Posted by 유아나


'
예능에서 감동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줄 알았다.'
'김국진씨의 롤러코스터 강의는 가슴을 먹먹하게하는 감동이었다.'
'아이들에게 모처럼 권할 만한 예능 프로그램이 생겼다'

남자의 자격에서 나온 7 남자의 명강의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무척 뜨겁습니다.언론에서도 '레전드'급 명강의라며 호평일색입니다. 
아나운서라는, 말하는 것을 직업으로 살아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편하게 소파에 누워서 수동적으로 울고 웃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사람들이 웃고 언제 감동을 하는 지 한 수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지금부터 그들의 발표,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할까요?^^

어떻게 입을 뗄까?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죠?
- 김국진
자기 이름을 비오는 날 아주 처절하게 부르신 적이 있나요? - 국민할매 김태원
전 동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재학중이죠? (네~) 전 제적중이예요 - 봉창 김성민
안녕하십니까 영화감독 이경규입니다. - 이경규
여러분, 왕비호라는 제 이름을 아세요? - 윤형빈 

유독 첫인사에 물음표가 많지요. 남자의 자격에서 나온 출연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청중에게 질문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합니다. 사실 말하는 사람만 긴장을 하는 것이 아니지요. 듣는 사람 역시 긴장을 합니다. 그걸 깨는 것이 첫 인사, 첫 멘트이지요.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하면서 서로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것이지요. 거기에 유머까지 더해 웃음까지 터진다면 금상첨화겠지요. 100M달리기 해 보셨지요? 첫 스타트에서 시작된 힘이 그대로 결승선까지 이어지잖아요. 말하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작을 잘 해 놓고 나면 부담을 벗어 자연스러워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때론 실력이상의 발표도 하게 되지요.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이날 강사들의 움직임, 동선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두 조금이라도 객석에 다가서려 한다는 것이지요. 학교 다닐 때 가장 뒷 줄에 앉으면 왜 집중이 잘 안 되잖아요.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듣는 사람을 가까이 오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라면 말하는 사람이 역으로 듣는 사람과 거리를 좁히는 방법은 훌륭한 프리젠테이션 기법입니다.



사실 이 날 출연진 중 가장 동선 활용을 잘했던 사람이자 못했던 사람은 이정진씨입니다. 강의 마지막에 객석에 내려간 순간 폭발적인 반응을 기억하시나요? 연예인이라는 점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업시간에 연단에만 있던 선생님이 여러분 앞으로 다가온 경험이 있으신가요? 갑작스럽게 교실에 정적이 흐르지요. 좀 더 선생님을 주목하게 되고요. 예측할 수 없는 순간 청중에게 다가감으로 '긴장과 주목'을 동시에 일으키는 방법도 좋은 발표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풍부한 예를 들라.  

좋은 발표자란 '구체적인 예를 많이 들라'는 사람이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지요. 그런데 어떤 예를 들어야 할까요?
가장 좋은 예는 '내 이야기, my story'입니다. 김국진씨의 강의 주제는 '하늘은 그 사람이 이겨낼 수 있는 어려움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늘상 듣던 얘기다 보니 식상하지요. 그런데! 김국진씨의 개그맨으로 잘 나갔던 과거, 그 후 찾아온 5년간의 슬럼프, 그리고 다시 부활이라는 개인사적인 이야기가 들어가니 그 고리타분한 주제가 빛나고 설득력있어 보이지 않던가요?  다른 멤버들도 끊임없이 자신의 주변 얘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내 인생에 그런 극적인 얘기는 없다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는 자기 인생이 대하드라마라고 하는데 나는 왜 이리 평범할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가족과 나눈 대화 속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 마주친 풍경 속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 낼 수 있습니다. 깊이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요. 

비유, 인용의 연속 콤보  


'사람들은 몸이 감옥 안에 갇히는 것은 두려워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스스로 세워놓은 감옥에 갇히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해요.'
'무지개로 말하면 빨주노초파남보만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사실은 적외선도 있고 자외선도 있는데.'

편협한 사고, 자기만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이윤석씨는 다양한 비유를 듭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비유와 인용문에 현기증이 날 정도이지요. ^^  유머에 자신이 없더라도 비유와 인용만 잘 들어도 비빔밥에 떨어뜨린 참기름 한방울처럼 발표를 감칠맛나게 해주기 마련입니다.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   

혹시 프리젠테이션이나 발표, 강의를 앞두고 계신가요? 그럼 남자의 자격을 예로 드십시오. 서두의 시선을 잡고 싶으시다면 질문을 하세요.(중간에 하셔도 되고요^^) " 남자의 자격에 나온 김국진의 강의를 들어보셨나요?" , "김국진씨의 롤러코스터 인생이야기를 아시나요?"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게 익숙지 않고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갖으시겠지요^^ 김국진씨의 마지막 말을 인용하며 긴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아기가 걸으려면 이천번을 넘어져야한대요. 여러분들은 다 이천번 넘어지면서 일어난 사람들입니다.' 
그 어렵다는 걸음걸이도 해냈는데 발표 하나 못하겠습니까?^^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손가락 버튼 쿡^^ 아잉~~

                                                          
Posted by 유아나


고백하건데 내가 공대생이 됐던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때문이었다. 어릴 적 TV에서 봤던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들은  깔끔했고, 형형색색의 화학성분들이 가득한 플라스크로 가득한 실험실에서 폼나게 현미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며 그들은 마치 하나의 예술품 탄생을 기다리는 장인이었고 연금술사였다. 거기다가 아인슈타인의 파마하고 드라이 안한 듯한 머리는 나에게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이과가야 취직하기도 쉽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한 몫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공대생이 되고나서 모든 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대=∑(남자+남자)×남자  


남중, 남고를 졸업하며 대학에 들어간 순간 사내녀석들의 그 쾨쾨 묵은 냄새와 작별하는 줄 알았다. 중학교 때 봤던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서 처럼 남녀 학생들이 섞여 술도 마시고 MT가서 게임도 하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 그런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꿈꾸었다. 하지만 첫 수업시간 교실의 냄새는 익숙한 남자들의 그것이었다. 나는 좌절했다. 도대체 누가 세상의 절반은 여자라고 했던가. 얼마전까지 초등학생 사이에서 여학생이 부족해 남자들끼리 짝궁하는 애들도 있다는 신문기사도 났지만 그 애들의 비극은 미안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공대를 간다면 말이다.

공대 아름이는 어디에???  


공대에도 여성은 있다. 문제는 100명 중의 10명(10:1)이라는 비대칭적인 비율이다. 여기에 예쁜 후배들을 기다렸을 선배들의 숫자만 산술적으로 합쳐도 경쟁률은 2배로 높아진다. 거기에 공대 아름이(얼짱)이라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녀에겐 늘 밥을 사줄 오빠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잘 나간다는 복학생 형님들과 같은 줄에 앉아 늘 수업을 듣고 우리 같으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대학생활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게 된다. 나같은 아웃사이더들은 그녀들의 얼굴도 보기 힘들었다. 얼마전 아는 오빠만 400명이라는 여자 공대생이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했다. 역으로 말하면 난 400명 중에 한 명인, 이름도 잘 기억 안나는 그저 아는 오빠였을 뿐이다. 그런데 날 알기나 했을까?

 진리란 단순하다지만......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좋은 리포트는 A4 용지 한 장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리포트이다."

공대에서 요구하는 시험의 답안도 간단한 것이 미덕입니다. 군더더기 말 없이, 핵심 키워드와 적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 코드(C, java)또는 공식의 나열, 그리고 최종답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공계, 좁게는 수업시간에만 해당한다는 것을 교양수업시간에 알았습니다. 교양 수업에서 공대생들은 늘 문과생들의 베이스를 깔아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리는 단순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바로 문제의 핵심에 다가서는 능력이 학점을 잘 받는 다는 것을 경험해온 사람의 글쓰기가 인문학적 글쓰기 방식과 조금 달라서이지요. 좀 더 친절한 글쓰기 방식을 요구하는 인문학의 교수님의 입장에서는 공대생의 글쓰기는 조금 거칠어 보였을 것입니다.


글쓰기라는 것은 말하기와 또 맞닿아 있지요. 사실 공대를 다니면서 발표 수업을 한 게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수학공식이 난무하고 그 풀이 과정만 몇 번 쓰다보면 교수님도 발표 시킬 시간이 없을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양 수업 시간에 발표라도 하면 덜컥 겁이나는 게 사실입니다. 못해서가 아니라 안 해봤기 때문이지요. 설상가상으로 사회에 나와서 보니 프리젠테이션과 또 그의 밑바탕이 되는 글쓰기 능력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선물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포장이 더 중요하다는 게 사회의 문법이더군요. 특히 직업이 아나운서니 말 다했지요. ㅠㅠ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입니다, 애플은 언제나 이 둘이 만나는 곳에 존재해 왔지요." 
'아이폰'으로 대박을 터트린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대를 다니면서 가장 아쉽다고 생각했던 것은 전공에 대한 지식에 비해 인문학적 지식이 얕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2번씩 보는 '퀴즈'라는 비정기적인 시험, 수업 진도도 따라가기 버거웠던 학과 공부에 파묻혀 이론의 배경이 되는 철학적 세계관이나 그 이론이 태동하게 된 역사, 그 외 교양인으로서 감수성을 키우는 문학을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물론 스스로 적극적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미국의 대학처럼 공대생도 의무적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듣게 하는 교육 시스템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블로그에 글 한편 쓰는 시간도 많이 줄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라 쓰고 나니 공대에 대한 불평만 하고 말았네요. 좋은 점도 많았는데 ㅎㅎ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무거워졌네요ㅠㅠ
공감하셨다면 손가락 버튼 꾹^^
 
                                                          

Posted by 유아나

대학을 졸업하고 다녔던 2곳의 회사는 모두 정규직이었습니다. 정규직으로 회사를 다닐 때는 뉴스에서 보는 비정규직 문제가은 안타깝긴 했지만 남의 일이었지요. 간혹 계약 기간을 갱신할 때 불안해 하는 걸을 보며 그들의 고충을 지레 짐작하기도 했지만 아이를 낳아 보지 않고 엄마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듯이 비정규직의 삶이 어떤 것이지 감을 잡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비정규직이 되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같은 일, 다른 월급  

                                      
3번째 옮긴 회사가 비정규직이었습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과감히 옮긴 것이지요. 그런데 회사에 출근하고 월급을 받았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의 월급에 비해 제 월급이 20만원 정도 적었던 것이지요. 비정규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했던 업무는 다른 회사에서는 정규직인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거기다 시험 역시 정규직과 거의 똑같은 절차를 통해 뽑았지요. 서류전형, 면접 2번, 최종 면접까지 힘든 채용절차를 거쳤지요. 심지어 같은 직종의 선배들 역시 정규직이 많았습니다. 같이 힘들 게 뽑혀서 비슷한 강도의 업무를 하면서 월급이 다르다는 것, 이것은 사실 모든 것의 시작일 뿐이었지요.  

비정규직은 선배가 아닌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것은 1년 뒤에 후배가 들어온 뒤였습니다. 같은 업무는 아니었지만 워낙 직원 수가 적은 회사였기에 모두 선후배로 통칭하는 회사에 새로 들어온 후배는 저에게 선배라고 부르지 않더군요. 전 그 친구 파트의 비정규직, 정규직 가릴 것 없이 당연히 선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대우를 받고 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절 어떻게 볼지 걱정이 되더군요. 거기다가 나이도 제가 위인데 가끔 말까지 놓는 것은 인상이 저절로 써지더라고요. 제가 정규직이었어도 그 친구 그랬을까요? 나중에 제가 피해 다니게 됐습니다. 회사에서 비정규직이 분란을 일으켜봤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옆 사진은 제 사진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ㅎㅎ)

이직의 자유도 없나?  

비정규직을 벗어나고자 정규직인 다른 직장으로 옮기려고 시험을 쳤습니다. 먼 곳에서 치르는 시험이라 몇 번의 휴가를 내자 회사에서 눈치를 챘나 봅니다. 그런데 놀라웠던 건 어떻게 알았는지 어느 회사에 시험을 치는지까지 알아내 압박을 해오더군요. 실제로 제 후배는 다른 회사의 시험을 치려면 나가라고 해서 사직서를 낸 상태였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었으면 이직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더군다나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이직을 막으려고 하던 상사의 태도는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표를 내야했던 후배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나라는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기약없는 정규직 약속  

선배들의 말 중 제일 싫었던 것은 '영선씨, 이번엔 잘 될거야'라는 말이었습니다. 바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였지요. 물론 저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이야기란 점에서 고맙기도 했지만 쓸 때 없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말이었지요. 그 전 윗 선배를 봐도 그 말만 믿다가 결국 회사에서 계약만료를 통보받았습니다. 정규직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회사의 여러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나갔고 온갖 궂은 일은 맡아 '걱정마 넌 정규직 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결과는 그랬습니다.

결국, 비정규직이여 안녕  


4번째 직장으로 이직했습니다. 비정규직 1년, 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느낌입니다. 늘 계약만료에 대한 조급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시기였기도 합니다.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언젠가 이 경험이 내 인생에서 도움이 될 거야'라는 것이었죠. 아나운서(정규직이겠지요^^)가 된 지금그 때의 경험들이 뉴스를 할 때, 마음가짐을 다르게 합니다. 우리나라 취업자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입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일하는 내 동료일 수 도 있습니다. 모든 비정규직을 다 정규직화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지금의 기업문화는 분명히 바뀌어야 합니다. 미래엔 남의 일이 아닌 내 일, 내 아이들의 문제가 될 지도 모릅니다. 


제 글에 공감하셨다면 추천 꾹!!
그냥 가시려고요 아잉~~

                                                             
Posted by 유아나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