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면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9.10 토론 면접에서 점수를 따는 몇가지 포인트 (43)
  2. 2010.09.03 토론 면접의 정석: 토론은 수싸움이다. (57)
토론이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게임입니다. 말싸움은 자기 주장의 반복일 뿐입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이지요. 이에 반해 토론은 게임입니다. 상대의 강한 공격은 방패로 막고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고, 전장이 불리하다 싶으면 내가 유리한 장소로 이동하는 치열한 논리싸움, 즉 수싸움이지요. 지난 시간엔 토론면접에서 어떻게 수싸움을 펼쳐야 하는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번 글이 궁금하시면 클릭하시고요^^ 

2010/09/03 - [일상] - 토론 면접의 정석: 토론은 수싸움이다.

오늘은 토론 면접의 잔기술 몇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토론은 수싸움이라는 글이 토론의 정석을 이야기 했다면 오늘은 구체적으로 면접관에게 어떻게 점수를 따는지, 몇가지 포인트를 알아보지요. 

상대에 집중하라.  


상대편이 이야기를 할 때, 듣는 사람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실제 면접장에선 풍경은 이렇습니다. 메모지와 볼펜까지는  잘 가지고 옵니다. 하지만 상대가 말 할 때, 시선은 메모장에만 꽂히게 되지요. 토론이란 상대가 있는 싸움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메모장만 바라보는 취업 준비생에게 면접관이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잘 들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상대의 눈을 쳐다보거나, 미간을 쳐다보면서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닌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모든 이야기에는 허점이 있습니다.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의 주장이나 근거의 허점을 찾아내기 위해서 집중하는 것이지요.

전선을 제시하라!  


TV 토론 프로그램을 보실 때, 여러분을 무엇을 보시나요? 혹시 논객들의 화려한 말발에만 현혹돼 있지 않으신지요? 시야를 넓혀 TV토론의 큰 그림을 보면 토론이 재밌어집니다. 100분 토론에서, 체벌 찬반에 대한 토론을 한다고 가정해보지요. 실제 학교 현장 체벌 실태에 대해 10분, 체벌의 교육적 효과가 있느냐로 10분,  다른 나라의 사례 10분, 체벌이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냐로 10분, 마지막으로 체벌 대체 수단이라는 대안 논쟁으로 10분 등, 논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양한 전선에서 진검승부를 펼칩니다.

TV토론에선 사회자가 다양한 전선들을 던져 주지만 토론면접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자가 있다하더라도 고작 발언권을 주는 수준이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토론면접의 논의는 확장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것입니다. 토론 면접에 들어가기 전, 한 호흡 쉬고 큰 그림을 그려야합니다. 내 주장의 논거를 마련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전선들을 능동적으로 제시할 것인지도 준비해야하는 것이지요. 면접장에서 전선을 능동적으로 제시할 때, 면접관들은 주도적으로 토론을 이끈다는 평가를 내릴 것입니다. 토론면접의 잔기술 두번째, 전선을 제시하라! 잊지마십시오

 

비유와 예로 나를 부각하라.  


50년 동안 썩은 정치판을 이제 갈아야합니다. 50년 동안 삽겹살을 같은 불판에서 구우면 고기가 새까맣게 타버립니다.
이제 바꿀 때가 됐습니다.
- 노회찬

우리나라 시국을 자동차 회사에 비유를 해볼게요. 소비자인 국민이 차를 샀는데 의자가 좀 불편해요. 그게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예요. 소비자는 참았어요. 핸들링이 안 좋아요. 영어 몰입교육이예요. 그것도 참아요. 근데 이 차가 브레이크가 안 들어요. 간과할 수 없는 결정적인 하자지요. 이게 바로 소고기 문제입니다. - 100분토론 광주 양선생. 

이 두 사람은 어록을 만들어내며 토론에서 스타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 날 토론의 핵심인 주제는 사람들에게 잊혀졌지만 이 사람들의 말은 살아남았습니다. 이게 바로 토론에서 '비유'라는 무기를 적절히 활용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입니다. 비유가 복잡한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면 '예'는 내 주장에 생기를 불어 넣고 논리를 더 탄탄하게 해줍니다. 주장과 논거는 그럴듯 한데 뭔가 2%늘 부족한 이유는 실제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패를 읽어야 한다.  


고스톱 한 번이라도 쳐보셨지요? 왜 나만 계속 돈을 잃는 걸까요? 따도 크게 점수가 안 나고 다시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는 걸까요? 고스톱의 하수는 내 패만 봅니다. 하지만 고수는 상대의 패를 보지요. 상대의 패를 보고 주지 말아야할 패과 어떤 패를 먼저 먹어야할지 계산하는 고수를 하수는 절대 이길 수 가 없습니다. 

토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의 패를 알고 임해야합니다. 어떤 카드로 날 공격할지, 어떤 약점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적절한 공격과 수비를 할 수 있습니다. 체벌 찬성을 한다면 상대가 세계적으로 체벌 금지가 대세라는 창으로 날 공격하할 것이란 걸 알고 있어야 '미국 22개 주는 체벌을 법률적으로 보장, 영국도 다시 체벌 합법화 논의가 시작됐다는' 방패로 막을 수 있습니다. 또 체벌을 반대한다면 상대가 '전통적으로 우리는 체벌을 인정해왔다는' 창으로 공격할 것을 예상해야만 '학생 인권 감수성이 예전과 달라졌다, 시대가 달라졌다'라는 방패를 쓸 수 있습니다. 

100분 토론 보실 때, 내 패널이 주장하는 이야기에만 지금 귀 기울이면서 박수치고 계십니까? 반대편에서 어떤 창으로 내 패널을 공격하는지 유심히 보십시오. 어떤 주장이든 허점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의 논리에도 누구나 수긍가능할 만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신문도 자신의 취향이 아닌 다른 신문도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 면접토론은 찬성과 반대가 내 뜻과 달리 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에 내 패만 자꾸 들여다 보다가는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그림이 그려지시죠. 토론의 잔기술 네번째, 상대의 패를 읽어야한다!

글을 마치면서......  


토론이란 말싸움이 아니라 게임이라고 서두에 말씀드렸지요. 상대의 패를 읽고 들어오는 공격을 예측하고 막아내고, 비유와 예라는 필살기로 단조로운 공격의 패턴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전선을 이동하면서 보는 사람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시선까지. 흥미진진한 게임처럼 토론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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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
취업으로 가는 면접 준비에서 가장 소홀하게 되는 것이 토론면접입니다. 말을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한다는 것이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애초에 포기하게 되는 면도 있고 어차피 토론은 그 날 커디션에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복불복 마이드 때문이었지요. 전략이 없어서 일까요? 보면 볼수록 늘어가는 다른 면접에 비해 팀별 토론, 2 vs 2토론, 집단 토론 등 여러 토론을 거쳤지만 토론실력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토론에 대한 목마름으로 급하게 스터디를 짜서 토론에 임하지만 의욕만 넘쳐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도돌이표 토론으로 끝나기 일쑤였지요.


얼마전 TVn에선 대학 토론 배틀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16개 팀이 월드컵처럼 토너먼트를 거쳐 최후의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이었지요. 처음 그들이 토론을 할 때, 마치 제가 토론면접을 치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서툴고,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그랬던 그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올라가면서 체계를 잡아가고 더불어 제게도 좋은 토론자란 어떤 점을 갖춰야 하는지 보는 눈이 생기더군요.    

결론부터 말하라.  


'저는 야구가 국민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vs
'~하기 때문에 야구가 국민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는 같은 말입니다. 말의 순서가 바뀌었을 뿐이지요. 어떤 표현이 좋을까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먼저 이야기하는 첫번째가 좋은 말하기입니다. 듣는 면접관은 참을성이 없습니다. 토론에 임하는 사람이 구구절절하는 이야기에 모두 집중하기도 힘듭니다. 자신의 입장을 먼저 밝힐 때, 선명하다는 인상을 주고 말에도 긴박감이 생기는 법이지요. 간단한 원칙이지만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지키기 힘든 것이기도 합니다.

이 원칙은 토론에 좀 더 깊이 들어갔을 때도 적용됩니다. '국민스포츠 야구인가 축구인가?'라는 토론의 주제는 '우리나라의 야구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소주제로 옮겨 갈 수 있겠지요? 이 때 말하기도 '야구의 경쟁력이 있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 이런식으로 결론부터 말해야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대안을 제시하라.  

'고위공직자는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토론을 한다고 가정을 해보지요. 청념결백해야한다는 쪽과 약간의 흠결이 있더라도 업무 능력이 있다면 임명해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설 것입니다. 토론에 대한 경험이 없을수록 문제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높지요.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아닌가만을 두고 한 얘기 또 하다가 토론이 끝나기 쉽습니다. 이 때 찬반을 뛰어넘어 누군가 '대안'을 제시한다면 토론의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예를들면, 공직자가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공직자 임명 전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면 흠결없는 사람을 뽑을 수 있다'하면 좋겠죠.^^

창을 쓸까? 방패를 쓸까?  

처음 토론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방통행입니다. 상대의 주장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내 주장만 줄기차게 하는 것이지요.  '야구와 축구, 누가 국민스포츠인가'로 다시 돌아가볼까요? 

상대: 프로야구는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프로축구는 300만도 안되지 않느냐?
나: 네 관중수는 더 적은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월드컵이 있지 않습니까? 

상대는 관중수로 야구가 국민스포츠라고 주장합니다. 혹하지 않으신가요? 이 때 반론도 없이 내가 준비한 월드컵 이야기로 넘어가버리면 관중수, 즉 흥행이란 부분에선 축구가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셈입니다. 이 때 필요한 게 바로 방패죠.
상대: 야구 600만, 축구 300만?
나: 총 관중수는 적지만 서울과 수원 한 경기에만 5만명이 들어온다.
     거기다가 야구는 매일하지만 축구는 일주일에 한 번 하지 않느냐?
     이제 월드컵얘기로 널 공격해주마!


야구 관중수에 대한 허점을 짚으면서 방어를 하고 월드컵이란 창으로 상대를 다시 공격하는 이 센스! 어떤가요?
토론이란 상대가 있는 싸움입니다. 상대의 공격이 날카롭지 못하다면 굳이 방어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창이 날카롭다면 방패로 막고 가야겠지요. 

유리한 전장에서 싸워야 한다.  

'우리의 외교 친중이어야 하는가 친미여야 하는가'라는 토론 주제를 가지고 논의한다고 가정을 해 보지요. 중국은 이미 일본을 밀어내고 GDP로만 세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10년째 연 평균 경제 성장률 10%를 기록하고 있지요. 현재의 위치와 발전 가능성만 본다면 경제적으로는 친중을 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해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상황에서 친미를 주장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논점을 경제에서 재빨리 안보로 옮기는 것이지요. 중국과 북한은 여전히 혈맹관계이며 한반도의 위기상황은 북핵으로 더 고조되고 있다. 안보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 친미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지요. 친중이라면 경제를 친미라면 안보를, 자신이 유리한 전장에서 싸우는 것이 토론에선 중요합니다.


토론은 수싸움이다.  


TV토론이 재미없는 이유가 무었일까요?
상대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수준 이하의 토론을 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치고 받는 공방이 없는 말싸움에 채널은 돌아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토론을 김탁구보다 동이보다 재밌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상대의 이야기에서 허점을 찾아 찌르고, 내 이야기의 약점을 방어하고, 또 내가 유리한 전장에서 싸우려고 하는 등 치열한 수싸움을 펼치지요. 저도 다음에 토론을 볼 때는 승패를 떠나 논객들이 어떤 패를 들고 싸우는지 관심있게 지켜보려 합니다.  쓰다보니 토론 면접에서 필요한 잔기술 몇가지를 빠뜨렸군요. 고건 다음시간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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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