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바른 우리말로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뉴스 앵커와 프로그램의 MC로서 진행을 하려면 정확하고 또렷한 발음은 기본이겠지요?
아무리 어려운 말도 막힘 없이 술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원래 저렇게 발음을 잘하는 사람들인가?
특별하게 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아나운서도 사람입니다.
잘 안되는 발음도 있고 뉴스에서 볼까 두려운 발음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천기누설입니다.

관광, 위원회  

두 단어의 공통점. 이중모음이 여러번 쓰였습니다.
보는 순간 한숨부터 나옵니다.
관광은 '관강'으로 말하기 쉬우며, 위원회는 두번째 음가인 '원'의 발음을 뚜렷하게 내는 게 힘들지요.
잠시라도 긴장을 풀거나 빨리 말하면 아나운서도 잘못 발음하기 딱 좋은 게 이중모음입니다.

(참고로 ㅚ, ㅟ는 단모음이나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고 언어 현실을 고려해 이중모음으로 분류했습니다. 혹 시험에 나오면 ㅚ, ㅟ는 단모음이라고 하셔야 정답입니다. 발음만 이중모음을 허용할 뿐입니다.)


공포의 'ㅅ' 발음  

ㅅ, ㅈ, ㅊ 어려운 발음 3형제죠?
보통 'ㅅ'발음이 또렷하게 안되면 다른 발음도 잘 안되기 마련입니다. 

'ㅈ,ㅊ'이 모두 'ㅅ'발음을 기초로 한 것이거든요. 
안되다 보니 'thㅏ랑해'처럼 'ㅅ'을 격하게 처리한 분도 주위에 많으시지요?


아나운서는 다 될 것 같지만 안 그렇습니다. 
숫사슴, 수수료, 수사처럼 'ㅅ'이 여러번 들어가 있으면 대략난감입니다. 

잘 안될 때는 그 전에 포즈를 두고(한 호흡을 쉬고) 강조를 하듯이 또박또박 말하는 게 요령입니다.  

(ㅅ 발음을 근본적으로 고치고 싶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린 아이들도 가장 늦게 발달하는 자음발음이 'ㅅ' 발음이거든요. 그만큼 어렵고 고차원적인 발음입니다. 혀가 짧아서 안 되는다 분도 계신데 조물주가 그리 허술한 분이 아닙니다. 혀의 위치의 문제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    

의외의 ㄴ 받침  

"전문가가 왜 점문가처럼 들려?"

아나운서 초년병시절, 선배의 지적은 날카롭습니다. 
정말 점문가처럼 들리더군요. 
찬찬히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ㄴ'받침이 뚜렷하게 안 하고 있더군요.  

건강, 신문, 전문가, 전국,  전북(행정구역), 친구, 한국, 선생님
지금도 조심하는 발음입니다. 

말하다 숨 끊어질 듯, 복합어  

식품의약품안전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국관광공사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생활에서 절대 발음할 일 없는 말들입니다. 각종 정부기관과 산하 단체들이죠.

뉴스에서 안 나오면 아주 섭섭한 기관들입니다.
발음만 힘든게 아니라 길~다는 게 더 문제죠.   
이 걸 한 호흡에 말한다고 생각해보면, 아찔하죠.^^

무슨 손병호 게임인가?  

"동반성장이 잘 안되는 이유가 발음부터 안되기 때문인가 봅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말입니다.

본인도 자꾸 '동방성장'으로 발음하게 된다는 것이었지요. 
자꾸 동방불패가 떠오르는 건 저만인가요?


MB 정부에선 자꾸 새로운 말들을 만들어 냅니다.
공생발전, 동반성장......  제대로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걸 보니 그다지 임팩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인구에 회자되길 원하는 의미가 담긴 말이라면 글자보다 발음하기 쉬운 말들을 골라야 하지 않았을까요?

잠시 논점에서 벗어 났습니다.
동반성장, 광양항 물동량, 참전복죽 이런말들은
제 눈에는  '표인봉형, 쿵덕더덕덕'만큼 두려운 단어들입니다.
아나운서라도 비슷비슷한 자음과 모음이 섞인 말은 정말 쉽지 않지요^^

이름도 생소한 외국인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CIA국장 그나마 이분은 쉽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이 분은 볼 때마다 잘못 발음할까 무섭습니다.

왜 자주 틀리게 될 까요? 영어식 표현에는 익숙하지만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 방송에서 많이 나오는 태국요리들 '똠양꿍'
맛은 있다지만 발음은 아놔 ㅠㅠ

설마하는 '~습니다'  

방송인은 다수의 시청자를 상대하기에 존대말, 경어를 쓰게 됩니다. 
그 중에서 뉴스에서는 '~습니다'를 단골로 쓰지요. 
습니다의 발음은 원래 [슴니다]입니다. 하지만 편의상 [슴미다]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입니다'도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방침입니다'이건 정말 평생 숙제같은 말이에요.
Posted by 유아나

"보라야 우리 헤어지자"
"오빠, 아니 무슨 그런 말을 피자 집에서 해?"



개콘 생활의 발견.
영화처럼 마냥 낭만적이지 않은 이별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인기 코너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주엔 어떤 연예인이 게스트로 나올까 기대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지난 일요일의 주인공은 전직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금희 씨.
아나운서 출신 답게 생활 속 잘못 쓰는 우리말을 콕콕 짚어주셨는데요.
가리키다와 가르치다의 차이, 틀리다와 다르다의 차이 등.
자칫 국어시간처럼 지루할 수 있는 바르고 고운말 쓰기를 가볍게 잘 풀어 내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더라고요.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옥의 티가 있더라고요. ㅠㅠ


이금희 아나운서의 마지막 대사
"놀랬어요"는 잘못된 말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놀랐어요."가 맞습니다.

왜냐면요, 놀래다는 '놀라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병준씨를 놀래 주다'로 활용되지, '병준씨 때문에 놀래다'로 쓸 수 없습니다.
'놀랐어요'를 굳이 사동형인 '놀랬어요'로 쓸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아마 이금희 선배도 본인의 실수를 알면서 녹화를 마쳤을 거예요. 
녹화지만 생방처럼 물흘러 가듯이 진행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현장에서 차마 다시 하자고 말하기 
미안해서  그냥 간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일 많아요 ㅠㅠ) 

생각하기 따라서 별 거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개콘이 최고 시청률에 빛나는 인기 프로라 언어생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고 이번 방송의 주제가 바른 우리말 쓰기라 짚고 넘어갑니다. 웃자는 예능에서 제가 다큐처럼 너무 진지하게 달려든 건가요? 
아 이 소심한 A형ㅠㅠ 
Posted by 유아나
첫번째, 사람들이 내 발음을 못 알아 들을 때 아놔 ㅠㅠ 


  나: 짜장 하나 탕슉 하나요.
  중국집 사장님: 네, 주소가 어떻게 되시죵?
  나: (나름 또박또박)새종 아파트 OOO동 OOO호요.
  사장님: 새정이요?
  나: ㅠㅠ
 
나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가 됐고 지금도 매일 정확한 발음을 위해 고민하는 아나운서. 
일상생활에서도 절대 내 발음은 흐트러지지 않아 하고 자부하고 살지만 가끔 제 발음을 한 번에 알아 듣지 못하는 
분을 만난 때면 살짝 자존심 상한 답니다.

두번째, 일반인이 나보다 목소리 더 좋을 때

                                         (데뷔 때부터 목소리가 좋았던 우리 바보형 ㅠㅠ)

매일 한 번도 거르지 않는 발성 연습. 조금 더 좋은 목소리로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 갈고 닦은 내 목소리.
이쯤이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인이 저보다 더 좋은 목소리를 내시면 전 어떡하라고요. 
노력으로 넘을 수 없는 재능이라는 게 정말 있나봐요.
덕분에 더 겸손하고 발성 수련에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시 한 번 하지만요. 

세번째,  "유영선 아나운서는 실물이 더 나아요" 허걱!!!


처음 만난 사람끼리 호감을 사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순간이 있지요?

  "사진보다 실물이 나아요^^"
  "어머 그래요? ^^"
 
일반인끼리 대화라면 아주 화기애애한 순간이지요. 비록 빈 말일지라도요^^
하지만 아나운서는 방송에 나오는 사람입니다. 방송으로 먹고 살지요.
실물은 영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화면이 더 잘 나와야 더 유리한 직업입니다. 
다음엔 "어라, 실물은 정말 아닌데요" 라고 말씀해 주세요^^

네번째, 방송사 다닌다고 그랬는데 "피디, or 기자?"라고 물으실 때 ㅠㅠ 

  긴 말 필요 없습니다. 굴욕의 순간이지요 ㅠㅠ 

마지막으로, 여럿이 모인 모임에서 대화를 이끌어 주길 바랄 때 


 여럿이 모인 모임. 
 대화가 끊겨 서로 민망한 순간이 이어질 때, 은근히 진행해 주길 바라는 따가운 시선은 부담스럽습니다. 
 저 성격 내성적입니다. 집에선 말도 잘 안해요. 방송도 주로 뉴스만 했어요. ㅠㅠ
 방송에서 아무리 말 잘 하는 사람도 실제 생활에선 다를 수 있다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Posted by 유아나
1. 100만원 빚을[비즐] 졌어요.
   끝을[끄틀] 봐야지요.
   팥으로[파트로] 죽을 쑤다
   무릎에[무르페] 닿았다.
 
가장 많이 틀리는 발음입니다. 단어 뒤에 조사가 올 경우 자연스럽게 연음을 하면 될 것을 '비슬','끄츨','파츠로',
'무르베'라고 잘못 말하는 경우입니다. 심지어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도 그러니 말 다했지요 
발음은 원칙대로 안 하지만 머리로는 정답을 아신다고요? 그렇다면 '닭의 껍질'은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다게 껍질]이라고 하셨다면 오답입니다. [달게 껍질]입니다. ㅠㅠ 어색하시죠^^    

2. 월요일[워료일] 목요일[모교일] 금요일[그묘일] 일요일[이료일]

절반 정도는 틀리는 발음입니다. 특히 월요일, 일요일의 발음을 많이 헛갈려 하시는데요.
월료일, 일료일 아닙니다. 그냥 연음으로 [워료일], [이료일]입니다.  

3. 하늘이 맑다[막따], 세상은 넓다[널따]  

맑다는 '말따' 아닙니다. [막따]입니다. 맑지는 [막찌]입니다.
그렇다면 맑고는 어떻게 읽을까요?
정답은 [말꼬]입니다.  더 헷갈리시나요? ㅠㅠ

넓다[널따]인데. 주로 남부지방에서는 [넙따]라고 합니다. 제가 그래요 ㅠㅠ

4. "어떻게 생각하니?"  
    [어떠케 생가카니]

빨리하면 100% 틀립니다. 아나운서들도 빨리하면 '어뜨게 생가가니'라고 말합니다. 머리는 아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경우죠. 아무리 표준어는 세게 발음하는 게 아니라지만 이건 좀....

5. 니가 없는 거리에는~~♪♬  성시경은 이렇게 부르지요.
'니가'라는 말은 없는 말입니다. '네가'가 맞습니다.

 표기의 문제라기 보단 발음의 문제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에'와 '애'를 구분해서 발음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자칫 '내가 없는 거리에는'으로 들리기에 확실히 구분하기 위해 '네가'를 '니가'라고 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게와 개, 본인은 다르게 말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별 생각없이 발음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분간이 안됩니다.

Posted by 유아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식이 화제였습니다. 시장이 직접 MC가 되어 진행하는 모습이 생중계되었는데요.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 입장이다 보니 어느덧 내용보다 그의 진행솜씨에 눈길이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MC로서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치밀한 사전 준비와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더군요.

전략적인 서술어 사용  


"안녕하세요. 박원순입니다."

 
주의 깊게 박원순 시장(이하 박 시장)의 말을 들어보면, 서술어가 '-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요'로도 끝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언어습관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전략적인 언어사용인데요. 서술어가 '-다' 끝나는 말은 보통  공식적 자리에서 객관적인 느낌을 줄 때 쓰지요. 보통 뉴스나 공식행사, 면접장에서 쓰이는 어미처리입니다.  '-요'는 어떤가요? 친구들끼리, 가정에서 쓰는 말입니다. 비공식적이면서 친근한 느낌을 주지요. 이를 섞어 씀으로 해서 다수의 시청자를 상대하면서 예의를 차린다는 느낌도 주고 반대로 한사람 한사람을 상대한다는 친근함도 보여준 것입니다. 딱딱한 취임식에 '-요'라는 말이 들어가며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진 것이죠. 혹 면접이나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벤치마킹해 볼 만한 장치였습니다.

의외로 속도감있네  

박 시장의 후보시절 토론회를 보면서 나경원 후보에 비해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거 국면이 박원순 후보 검증국면으로 흘렀고 상대가 여러 차례 생방 토론으로 달련된 후보였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박 후보가 불리했습니다. 거기에 박 시장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도 한 몫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취임식은 진행이 스피드했습니다. 말 속도가 바뀐 것도 아니었는데요. 비밀은 철저한 단문 사용에 있었습니다.



"자 여러분 보시면 여기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 가장 눈길이 가는 곳입니다."
"여기 보시면 원순씨에게 바라는 벽보판입니다. 너무 화려하죠?"

말을 글로 옮겼지만 어떤가요?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박원순 MC에게 배우는 스피치 전략 두번째, 짧은 단문 위주로  말하라 입니다.

지루할 틈이 없네  


제 아무리 유재석이라 해도 혼자나와 1분 동안 이야기 한다 생각해보세요. 처음엔 유재석이다하고 신기해서 관심을 끌 순 있지만 30초 이내에 뭔가 없으면 바로 채널은 돌아갑니다. 변덕스러운 시청자의 눈을 잡아 놓기 위해 TV 프로그램에서는 수많은 장치들이 있는거죠. 승승장구처럼 게스트를 초대한다던지, 무한도전처럼 미션을 준다던지, 1박 2일 처럼 복불복 게임을 한다던지, 놀러와처럼 소품을 쓰는 것이지요.


박원순 시장의 취임식 어땠을까요? 곳곳에 숨어있는 유머, 장소의 이동(비서설-> 집무실-> 침실->집무실), 소품의 활용(포스트잇 벽보, 시장 사진, 기울어진 책장), 게스트의 등장(서울시의장단, 서울시 간부진), 예능에서 흔히 하는 독점 공개(침실 공개)까지...... 지루할 틈이 없지요. 한 마디로 철저하게 준비된 박원순 MC였습니다.

아쉬운 경어 사용  

우리 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을 꼽으라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경어'라고 말할 것입니다. 서술어에 '-시-'만 붙이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고려사항이 꽤 많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진행 멘트 중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000 의장님 나오셨습니다."
"국민의례는 행정부시장님께서 해주시겠습니다."

이 말들이 어색하게 들리는 것은 경어의 '남용'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경어란 듣는 시청자 중심으로 해야합니다. 공식 석상에선 청중이겠지요. 설사 대통령 취임식이라고 해도 '이명박 대통령께서 식장에 입장하고 계십니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국가원수라 해도 듣는 국민이 우선이기에 대통령을 마냥 높일 수 없는 것이죠.  '이명박 대통령이 입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좋지요. 물론 당시 취임식 장내 진행자는 지나친 경어사용을 하긴 했지만요 ㅠㅠ 

물론 현실적으로 공식 석상이나 방송에서도 사회 직위가 높거나 나이가 든 분들을 낮춘다는 것은 심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으면 해답은 있겠지요^^ 흔히 쓰는 경어는 선어말어미' -시- ', 조사 '께서, 께' 접미사 '-님' 입니다. 이 세 가지 중 듣는 이가 느끼는 경어의 강도는 시<께서, 께<님의 순으로 커집니다. 보통 '님'만 빼도 경어의 강도가 약해집니다.

"000의장님 나오셨습니다. "는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요?

① 000의장 나오셨습니다.
② 000의장께서 나오셨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경어 사용에 있어서도 '시민'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님'을 빼고 진행을 했더라면 MC 박원순으로서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Posted by 유아나
취업으로 가는 면접 준비에서 가장 소홀하게 되는 것이 토론면접입니다. 말을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한다는 것이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애초에 포기하게 되는 면도 있고 어차피 토론은 그 날 커디션에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복불복 마이드 때문이었지요. 전략이 없어서 일까요? 보면 볼수록 늘어가는 다른 면접에 비해 팀별 토론, 2 vs 2토론, 집단 토론 등 여러 토론을 거쳤지만 토론실력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토론에 대한 목마름으로 급하게 스터디를 짜서 토론에 임하지만 의욕만 넘쳐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도돌이표 토론으로 끝나기 일쑤였지요.


얼마전 TVn에선 대학 토론 배틀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16개 팀이 월드컵처럼 토너먼트를 거쳐 최후의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이었지요. 처음 그들이 토론을 할 때, 마치 제가 토론면접을 치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서툴고,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그랬던 그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올라가면서 체계를 잡아가고 더불어 제게도 좋은 토론자란 어떤 점을 갖춰야 하는지 보는 눈이 생기더군요.    

결론부터 말하라.  


'저는 야구가 국민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vs
'~하기 때문에 야구가 국민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는 같은 말입니다. 말의 순서가 바뀌었을 뿐이지요. 어떤 표현이 좋을까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먼저 이야기하는 첫번째가 좋은 말하기입니다. 듣는 면접관은 참을성이 없습니다. 토론에 임하는 사람이 구구절절하는 이야기에 모두 집중하기도 힘듭니다. 자신의 입장을 먼저 밝힐 때, 선명하다는 인상을 주고 말에도 긴박감이 생기는 법이지요. 간단한 원칙이지만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지키기 힘든 것이기도 합니다.

이 원칙은 토론에 좀 더 깊이 들어갔을 때도 적용됩니다. '국민스포츠 야구인가 축구인가?'라는 토론의 주제는 '우리나라의 야구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소주제로 옮겨 갈 수 있겠지요? 이 때 말하기도 '야구의 경쟁력이 있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 이런식으로 결론부터 말해야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대안을 제시하라.  

'고위공직자는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토론을 한다고 가정을 해보지요. 청념결백해야한다는 쪽과 약간의 흠결이 있더라도 업무 능력이 있다면 임명해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설 것입니다. 토론에 대한 경험이 없을수록 문제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높지요.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아닌가만을 두고 한 얘기 또 하다가 토론이 끝나기 쉽습니다. 이 때 찬반을 뛰어넘어 누군가 '대안'을 제시한다면 토론의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예를들면, 공직자가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공직자 임명 전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면 흠결없는 사람을 뽑을 수 있다'하면 좋겠죠.^^

창을 쓸까? 방패를 쓸까?  

처음 토론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방통행입니다. 상대의 주장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내 주장만 줄기차게 하는 것이지요.  '야구와 축구, 누가 국민스포츠인가'로 다시 돌아가볼까요? 

상대: 프로야구는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프로축구는 300만도 안되지 않느냐?
나: 네 관중수는 더 적은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월드컵이 있지 않습니까? 

상대는 관중수로 야구가 국민스포츠라고 주장합니다. 혹하지 않으신가요? 이 때 반론도 없이 내가 준비한 월드컵 이야기로 넘어가버리면 관중수, 즉 흥행이란 부분에선 축구가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셈입니다. 이 때 필요한 게 바로 방패죠.
상대: 야구 600만, 축구 300만?
나: 총 관중수는 적지만 서울과 수원 한 경기에만 5만명이 들어온다.
     거기다가 야구는 매일하지만 축구는 일주일에 한 번 하지 않느냐?
     이제 월드컵얘기로 널 공격해주마!


야구 관중수에 대한 허점을 짚으면서 방어를 하고 월드컵이란 창으로 상대를 다시 공격하는 이 센스! 어떤가요?
토론이란 상대가 있는 싸움입니다. 상대의 공격이 날카롭지 못하다면 굳이 방어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창이 날카롭다면 방패로 막고 가야겠지요. 

유리한 전장에서 싸워야 한다.  

'우리의 외교 친중이어야 하는가 친미여야 하는가'라는 토론 주제를 가지고 논의한다고 가정을 해 보지요. 중국은 이미 일본을 밀어내고 GDP로만 세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10년째 연 평균 경제 성장률 10%를 기록하고 있지요. 현재의 위치와 발전 가능성만 본다면 경제적으로는 친중을 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해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상황에서 친미를 주장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논점을 경제에서 재빨리 안보로 옮기는 것이지요. 중국과 북한은 여전히 혈맹관계이며 한반도의 위기상황은 북핵으로 더 고조되고 있다. 안보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 친미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지요. 친중이라면 경제를 친미라면 안보를, 자신이 유리한 전장에서 싸우는 것이 토론에선 중요합니다.


토론은 수싸움이다.  


TV토론이 재미없는 이유가 무었일까요?
상대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수준 이하의 토론을 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치고 받는 공방이 없는 말싸움에 채널은 돌아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토론을 김탁구보다 동이보다 재밌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상대의 이야기에서 허점을 찾아 찌르고, 내 이야기의 약점을 방어하고, 또 내가 유리한 전장에서 싸우려고 하는 등 치열한 수싸움을 펼치지요. 저도 다음에 토론을 볼 때는 승패를 떠나 논객들이 어떤 패를 들고 싸우는지 관심있게 지켜보려 합니다.  쓰다보니 토론 면접에서 필요한 잔기술 몇가지를 빠뜨렸군요. 고건 다음시간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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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


MBC의 간판 국제시사프로그램인 <W>앞에 김혜수라는 이름을 붙있을 수 있을까? '김혜수의 W'가 첫방송을 시작하기 전 시청자들의 의문이자, 대중의 관심이었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에서 김혜수가 주연을 맡았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거렸겠지만 그녀가 시사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담보하는 진행자가 됐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점을 표시했다. 

사실 김혜수 이전에도 이런 논란은 있었다.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의 김미화 역시 처음엔 전문성과 자질 시비가 있었다. 코미디언과 시사 프로그램의 조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김미화는 청취자의 눈높이에 맞춘 진행으로 지금은 호평을 받고 있다. 김혜수 역시 김미화처럼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성공적으로 시사 프로그램에 걸맞은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리라 생각했다.

시사와 그녀의 눈물  




그런데 김혜수의 W 진행 한 달만에 그녀가 눈물을 보였다. 한창 꿈을 키워가야할 아이들이 굶주리고 전쟁터에 나가야하는 끔찍한 모습에 눈물을 글썽이고 목소리가 떨리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우리나라 방송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객관적인 사실 전달을 위해, 최종 판단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기기 위해 지나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왔던 것이다. 

물론 진행자는 정확한 사실 전달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 감정을 놓쳐서는 안된다. 전임자인 최윤영 아나운서가 사실과 감정의 시소게임에서 정확한 내용전달이라는 사실에 무게를 두었다면 연기자인 김혜수는 감정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점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 감정이입이 예상보다 많이 된 것이 문제였다. 말이 무거워졌고 빨라졌다. 또 낮은 톤으로 얘기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시청자에게 기본적인 사실이 잘 들리지 않고 감정만 전해지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은 감정과잉으로 연기를 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그녀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오랜 연기를 통해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열려있었기에 한 회, 한 회 거듭할 수록 감정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시사프로그램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런 그녀의 갑작스러운 눈물은 당황스러웠다. 판단의 몫을 시청자에게 돌리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눈물이라니!  진행자가 흘리기 보단 시청자가 마음껏 흘릴 수 있게끔 양보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자  


같은 배우이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상중의 예를 들어보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김상중은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감정연기를 한다. 표정연기는 김혜수보다 더 하면 더할 것이고 제스처도 가장 크다. 그런데 왜 시청자들은 김상중의 진행을 좋아하는 걸까? 그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오랫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맡아오면서 쌓아온 시청자와의 유대감이다. 김상중은 자신의 감정처리에 시청자들이 익숙해질 때 조금씩 조금씩 그 허용 범위를 넓혀 나갔다. 이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의 감정 표현의 끝은 김상중이 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수년간 진행해왔지만 김상중은 눈물을 흘리진 못했다. 

일단 신뢰감을 얻은 다음  

아직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김혜수의 자리는 확고하지 못하다. '감정과잉'에 '사실전달'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의 기본 가치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은지 얼마되지도 않았다. 지금 김혜수의 W에 필요한 것은 진행 방식의 새로운 시도(눈물이라는 극단적인 감정의 표현이라면 더더욱)를 할 때가 아니라 시청자로부터 진행자로서의 신뢰를 먼저 받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MBC 100분토론>의 손석희,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김미화, 이 세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진행자와 프로그램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색깔이 진행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자가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김혜수의 W 역시 시간이 지나 그런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또 아는가? 김혜수 덕분에 시사 프로그램에서 '눈물'의 금기가 깨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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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

제 사무실 책상입니다. 아마 대부분은 "음 깔끔한데~ 주인 닮았나봐^^"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책상만 봐도 꼼꼼하고 준비성이 철저하며 자기관리에 엄격할 거야! 성실한 사람이야"라며 제 책상을 통해 사람 됨됨이를 짐작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스눕'이란 책에 따르면, 사람들의 직관처럼 '깔끔하게 정돈돼 청결하며 어질러진 구석 하나 없는 사무실 주인들은 대게 성실성'이 높다고 합니다.(깔끔=성실성은 아닙니다.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거지요) 심지어 성실한지 여부를 넘어서 사무실의 책상은 그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지 등 많은 정보를 닮고 있지요.   

어쩌다 한 번 치운 거 아냐?  

그런데 저 책상, 블로그에 올리려고 어쩌다 한 번 치운 걸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혹은 집에서는 정리정돈과 담 쌓고 사는 사람인데 팀장이나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런 거 아닐까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자 그렇다면 원래 그 사람이 정리정돈을 잘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어쩌다 한 번 하는 사람                                        정리 정돈을 원래 잘하는 사람



사진의 왼쪽은 어쩌다가 청소하는 사람, 또는 성실해 보이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정리정돈을 하는 사람의 서랍과 책상 밑입니다. 오른쪽은 원래 잘하는 사람이고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발견하셨나요? 정리정돈을 잘하는 척하거나 어쩌다 한 번 하는 사람은 섬세하지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필요조차도 못느끼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책상위의 얼룩, 한 달이 지난 달력, 주제 별로 분류되지 않는 책들 등을 통해 뜻하지 않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는 단서들을 남겨버리는 것이지요. 

혹시 사무실이 저처럼 어지러운가요?(헉 고해성사를^^) 그렇다고 실망하진 마십시오. 성격 유형이론의 대표자인 존 존슨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실한 사람들은 강박적인 완벽주의나 일중독자일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지나치게 성실한 사람들은 답답하고 지루한 사람들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깔끔한 책상의 소유자가 창의성, 열린사고, 외향성, 배려심등 직장 생활의 다른 덕목이 높을지 낮을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단 한가지 확실한 건, 진짜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은 자기관리, 계획적인 일처리(성실성을 대표하는 항목들)를 잘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블로그, 모든 걸 알수 있는 곳  

 "기업 인사담당자 20%가 지원자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확인한다."  
 "구직자 56%, 인사담당자 미니홈피 방문 싫어"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대한 채용담당자와 취업준비생의 상반된 생각을 볼 수 있는 언론의 기사입니다. 그렇다면 왜 구직자는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보여주지 않으려 하고 채용담당자는 엿보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샘고슬링의 '스눕'은 이렇게 말합니다.                                         

                                                 
'개인 홈페이지를 보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지 깜짝 놀랄 것입니다. 여가활동을 포함해, 정치적 신념, 지속적인 심경변화, 정원, 주방, 연인, 관람한 영화, 읽은 책, 좋아하는 뮤지션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다양성에 놀라게 됩니다'

30분이란 짧은 면접 시간동안 지원자는 많은 것을 감출 수 있습니다. 즉 수많은 모의 면접과 스터디를 통해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을 만들고 평소에 잘 짓지 않던 미소를 지으며 면접관과 눈을 맞추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면접만으론 지원자의 원래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인사담당자들은 '대인관계와 평소의 언행'을 보기 위해 블로그나 미니홈피, 트위터 등을 둘러 본다고 합니다. 스눕에선 심지어 '침실'을 둘러보는 것보다 개인 홈피가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남의 대한 배려심 등 성격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데 정확하므로 조심하라는 경고를 합니다. ㅠㅠ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엿보고 싶다는 것은 본능입니다. 개인의 취향, 성격, 행동양식을 알면 보다 원활히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스눕'이란 책은 상대방에 행동, 머물렀던 장소 등을 통해 엿보기 욕구를 충실하게 해결해주는 책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사람의 은밀한 내면을 들춰보는 요령만 가르쳐 주진 않습니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목표, 가치관, 그리고 정체성을 아는 것이라며 훈훈한 충고도 잊지 않지요.^^ 또한 덕분에 사무실의 책상을 다시 보게 됐고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 하나 사무실 책상이 이런 장식으로 꾸며진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심리학자 메레디스 웰즈는 사무공간을 개인화하는 것은 그 주인의 외향성을 보여주며 이보다 덜하긴 하지만 개방성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 물건의 소유자가 깔끔하고 완벽한 책상의 소유자랑 동일 인물이라는 거죠. 성실함+외향성+열린사고를 가진 사람!!!! 갑자기 배가 아프고 우울해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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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


'부담 가질 필요 없어! 술 한 잔 살게'


아나운서가 되고 나서 학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선배의 요청이 온 적이 있었다. '아나운서가 되려면, 말을 잘하려면 이렇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부담 갖지 말라는 말에, 100번의 면접에 떨어지고 아나운서가 된 지라 떨어지고 붙은 얘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에 흔쾌히 나갔다. 대충 몇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그 자리에 섰다. 강의 10분 후 문제가 발생했다. 키워드를 다 말하고 나니 머리가 하얘졌다. 할 얘기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초롱초롱 빛나는 후배들의 눈빛에 '그게 다야'라는 실망감이 보였다. '내가 아나운서 맞는 건가?' 그 날 이후 난 스피치를 배우고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를 집어든 것도 그 때문이었다. 

스피치 1원칙: 설계도    


'1분짜리 건배사든, 3분짜리 자기소개든, 1시간 짜리 강연이든 무조건 설계부터 해야한다.'
-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중에서

10분만에 내 이야기가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끝나버린 이유! 첫번째는, 말의 '설계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트 스피치에서는 말의 설계도가 왜 필요한지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의 기대 심리 때문이다.' 즉 여기가 도입부라면 이제 주제가 나오고 서서히 클라이맥스로 올라갈 거라고 사람들은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A-B-A' 라는 설계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A에서 몇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그 주제가 왜 중요한지 이야기를 풀어나가야하고, B에서는 극적인 에피소드를 섞어 클라이맥스로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A로 돌아가 왜 지금까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주제를 상기시켜야 한다. 1분짜리든 3분짜리든 1시간 짜리든 마찬가지다. 

스피치 2원칙: 에피소드  


'자네도 스토리를 만들어봐'

몇 년 전, 어느 술자리. 평소에 입담 좋다는 선배가 내게 해준 충고였다. 술자리에서 내가 한 말은  '아 그래요?' '와~' 하는 추임새가 전부였다. 추임새만으론 대화를 오래 끌고 가기에는 2% 부족하다. 어느 한 쪽만 말하게 되고 그 사람의 얘깃거리가 떨어지면 이내 그 자리는 냉랭해지게 마련이다. 

사실 스피치의 1원칙, '설계도'를 만드는 것으로 듣는 사람의 기립박수를 받을 수는 없다. '성의있게 준비해왔네'정도는 들을 수는 있겠지만...... '아트 스피치'에서는 얘깃거리, 즉 에피소드를 여러 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에피소드란 내가 겪은 감동적인 경험, 인상적인 한 순간, 삶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이다. 한마디로 귀를 쫑긋 세울수 밖에 없는 얘기다. 이 에피소드는 반드시 내 설계도의 주제를 뒷받침해야한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  

'나의 하루하루는 매일 평범해, 그런데 에피소드가 있겠어'라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아트 스피치는 역설한다. 내 아내는 나와 함께 보낸 하루 중 재미있는 순간을 기억해 두었다 밤에 다시 나에게 들려준다. 함께 보낸, 같은 하루의 한 순간을 아내는 포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생각의 곳간에 넣어 두었다가 잊을만하면 또 다시 웃음을 준다.  

에피소드가 많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관찰력과 실행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미경 원장은 늘 메모지와 볼펜을 들고 다닌다. 책, TV에서 본 걸 적고 심지어 지인들과 함께간 노래방에서도 '직장 남자들의 세대별 노래 선호도'를 통해 '직장에서 소통'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낸다.  

스피치의 2원칙! 말의 설계도를 뒷받침하는 에피소드가 충실히 갖춰져 있다면 그 스피치는 성공이다. 설계도가 골격이라면 에피소드는 그 주제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볼만한 책일까?  

                                                                          
이 책의 장점은 이론적 배경과 그것을 뒷바침하는 사례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스피치학을 다룬 책은 많지만 글쓴이가 현장을 체험하지 못해 실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있고 오히려 현장만 체험한 사람들은 검증되지 않은 자기만의 방식만을 고집하지만 이 책은 이 두 가지 함정을 모두 피해갔다. 또 이 리뷰에서는 언급하지 못했지만 '대중 앞에 서면 동상처럼 굳어지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 '다수의 청중을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등 국내 최고의 스피치 강사의 정수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한 굳이 프레젠테이션까지 아니더라도 모임에서 자기소개, 짧은 건배사 노하우까지 꼭 발표를 전문으로 하지 않은 일반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자화자찬성 멘트와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건은 나중에 진짜 자서전을 쓸 때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김미경 원장의 사진의 포즈. 시종일관 경직된 제스처를 풀라고 책에서 얘기하지만 사진 속의 김미경 원장은 조금 어색하다는 건 사실 단점이 아니라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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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


아나운서는 방송 안 할 땐 노는 건가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사실 일반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하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막상 아나운서가 TV에 얼굴을 보이는 시간은 무척 짧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매일 진행하는 '월드뉴스'로 TV에 얼굴을 비치는 건 고작해야 하루에 20분이 전부이지요
하루에 8시간 근무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7시간 40분'은 도대체 뭐하고 지내는 걸까요?

방송 모니터  


학교 다닐 때 '복습'이 중요하다는 거 다들 체험하셨지요. 방송에선 모니터가 중요합니다. 그냥 자기 방송을 '멍'때리고 보면 자아도취밖에 남는 것 없습니다.

'아 어쩜 난 이리 예쁜 거지! , 누구 자식인지 몰라도 '코'가 참 예술이네~' 

이런 아나운서는 다음 개편에서 소리없이 사라집니다. 일반적인 교양 MC라면, '저런 돌발상황에선 어떻게 대처해야 깔끔한데'  라며 복기를 하는 것이지요. 내 방송만 보는게 아니라 남의 방송도 봅니다. '무한도전'을 열심히 보고 있는 후배 아나운서를 보며 선배는 흐뭇해하지요. '아 저 녀석 예능감을 키우고 있구나' 업무시간에 떳떳이 TV를 보는 곳은 아마 방송국빼곤 없겠지요.^^  

더빙, 라디오 뉴스  


TV에 나오지 않으면 방송은 없을까요? 각종 시사 다큐와 영화 프로그램, 30초 정도의 짧은 광고성 SPOT까지 아나운서는 성우가 출연하지 않는 내레이션을 맡습니다. 요즘은 가뜩이나 방송사 사정이 안 좋아져서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을 맡는 경우가 더 늘었지요. 거기에다 라디오 뉴스도 빼놓을 수 없지요. 1시간 마다, 라디오 전문인 CBS의 경우는 30분에 한번씩 라디오 뉴스를 하더라고요. 

각종 행정업무, 회의  

아나운서는 회사원입니다. 당연히 행정업무가 뒤따릅니다. 흔히 잡무라고 부르는 이 일은 방송 준비 시간도 갉아 먹어 애를 태우게 만들기도 하지요.또 프로그램 관련 회의를 합니다. 제가 출연하는 월드 뉴스의 경우 아침에 1시간 정도 그 날의 할 아이템을 정하고 그 전날 타사 방송과 모니터를 하는 편집회의를 하지요.  

이제 저에게 '방송 안 할 땐 놀아'라고 질문은 안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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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