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야 앱 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다운받았는데 말야'
이제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이긴 하지만 직업이 아나운서다 보니 온통 외국어 투성이인 이 문장이 썩 맘에 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빵'과 '라디오' 역시 우리말이 된 외래어이듯이 많은 사람들이 '어플리케이션'이란 말을 별 거부감 없이 쓰는 것을 봐선 언젠가 국어대사전에 우리말로 수록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이 '어플리케이션이란 맞는 표기법일까?'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지요?
어플 vs 애플 |
일반 사람들은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말하고 씁니다.
언론에서는 어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혼용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미국식 영어발음에 근접한 애플러케이션이 맞다고 이야기합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애플리케이션'이 바른 표기법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아나운서인데 무조건 '애플리케이션'이 맞다고 하면 안되겠지요^^
외국어를 표기할 때, 현지 발음인 발음기호를 기준으로 적습니다. 아무렇게나 막 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애플리케이션'의 발음기호를 볼까요?
Application [æ̀pləkéiʃən](다음 검색) [æ̀plikéiʃən] (네이버 검색)
'어'가 아닌 '애'에 가깝게 발음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드시죠. 현지음에 가깝게 적는다는 원칙에 어긋나서 일단 '어플리케이션' 탈락! 그런데, 재밌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의 발음이 두 개라는 것입니다. 한 쪽은 '애플러케이션'으로 쓸 수 있고 한 쪽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사람들이 소통하기 쉽게 한 가지로 정해야겠지요. 국립국어원에서는 고맙게도 이미 오래전에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정을 했습니다. 뭔가 심오한 이유가 있냐고요?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자고 정한 것이지요.
애플리케이션이 곧 대세
주윗사람들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쓰니 그냥 쓰겠다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앞으로 언론의 표기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정리가 될 것입니다. 기업들 역시 외래어 표기를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오랫동안 대중들이 쓰던 케잌이 외래어 표기법대로 '케이크'로, 발렌타인데이도 '밸런타인'데이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거 알고 계시지요.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적더라도 어차피 바뀔 거 미리미리 올바른 표기를 알고 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