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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뒤 얘기

아나운서가 말을 술술 잘하는 비결, 프롬프터


'아나운서는 뉴스를 외워서 하나요?'

10여년 전만 해도 일반 시청자들은 아나운서가 뉴스를 다 외워서 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카메라에 앞에 아나운서에게만 보이는 원고(프롬프터)가 있어,
아나운서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커닝'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스 아나운서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말을 술술하게 만드는 비결, 프롬프터를 잠시 만나보실래요?

아나운서의 비밀, 프롬프터  


















일단 프롬프터가 설치되는 뉴스 카메라를 보시지요. 집에 있는 카메라나 흔히 보신 6mm 카메라에 비해
무척 크지요? 크기로만 치면 거의 천체 망원경 급입니다. 이 카메라 렌즈 앞에 투명 LCD창이 있고요.
거기에 오른편 사진처럼 글자가 뜨게 되는 것이지요. 생각보다 많은 글씨가 들어가진 않습니다. 뉴스의 한 문장은 보통 45자인데요. 사실 더 많은 경우도 많기에, 이럴 땐 자막을 스크롤(위로 올려야)겠지요.
실제로 뉴스하는 걸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거예요.^^





생각보다 목소리가 좀 크지요^^ 스튜디오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말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말은 작게 하고 마이크 볼륨을 크게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이 정도 해야
TV에서 생기있게 보일까 말까
합니다.

프롬프터는 보조일 뿐  


'보고만 읽으니 참 편하겠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아나운서들은 프롬프터에 의존하지 않도록
교육받습니다.
일단 모르고 읽으면 '티'가 납니다. 숙달된 아나운서들도 모르는 기사를 낭독해보라고 하면
'말하는 게 아니라 읽는 것 같아'라는 느낌 확 나지요. 뉴스를 하기전 충분하게 머릿 속에 기사를 넣어 두어야하지요. 또 프롬프터와 아나운서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헷갈리는 글자도 많아요. '어, 여', 같은 글자들은 잘 구별이 안될 때가 많아요. 충분히 내용을 모르면 오독하기 딱 쉽지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뉴스의 순서가 자주 바뀐다는 것이죠. 뉴스, 곧 새로운 소식이라는 뜻답게
속보가 들어옵니다. 뉴스를 하는 중간에도 한 아이템이 빠지고 새로운 아이템이 들어오지요. 또는
아이템의 순서가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부터는 프롬프터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또 프롬프터 요원이 기사를 잘 못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프롬프터 믿다가 아이템 순서가 엉키면 곧 바로 방송사고가 납니다. 아나운서가 말을 할 때 화면이 가끔 다른 기사의 화면이 나가는 경우가 있지요. 이런 경우가
아이템 순서가 잘못된 경우이지요. 그 밖에 여러가지 다양한 돌발상황에서 대처를 잘 하는 아나운서가 다음 개편에도 살아 남을 수 있지요. 

참고로 뉴스 이외에, 아나운서가 프롬프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비롯해
아무리 긴 것도 거의 대부분 외워서 말을 합니다. 사실 프롬프터를 쓰게 되면 읽는 투의 말투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꺼려하는 아나운서가 많습니다. 

아나운서의 프롬프터, 비밀이 좀 풀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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