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송 뒤 얘기

기상 캐스터는 바다의 물결을 왜 말하는 걸까?


'낮 기온은 서울 22도, 광주 24도로 오늘보다 높아 포근하겠습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2.5미터로 다소 높게 일겠고......'

뉴스에서 스포츠 뉴스 다음으로 가장 기다리고 반가운 시간입니다.
예쁜 기상캐스터분들도 보고 옷차림에 대한 정보도 얻는 바로 '오늘의 날씨'인데요.

저는 이 날씨 예보를 들으면서 늘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바로 바다 날씨인데요. 육지의 날씨는 기온과 비가 오는 지 여부만 알려주는데요. 바다는 물결, 즉 파도의 높이까지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매일 이야기를 하니 바다에선 중요한가 봅니다. 궁금함은 또 못참는 성격에 저희 방송국의 오현주 캐스터와 기상청에 물어봤습니다.

파도가 왜 중요하지?  

                   (이젠 기상캐스터가 아무 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말을 하고 나머지는 CG로 처리된 다는 건 상식이지요^^)

이 바다의 물결, 파도의 높이는 배의 출항과 관련이 있습니다.
파도가 높으면 선박이 전복될 수 있고 파손의 위험도 크다고 합니다. 보통 날씨에선 물결의 높이가 3m부턴 높다고 이야기하는데요. 3m부터 작은 배(어선, 여객선)의 출항이 힘들어지지요. 3m를 초과하는 파도가 3시간 이상 예상될 때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데 이 때부턴 거의 모든 배들의 출항이 금지 됩니다. 이런 뉴스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풍랑주의보로 인천과 도서 지역을 잇는 12개 항로 가운데 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먼바다가 어디여?  

날씨 얘기를 하는 김에 한 가지 궁금증을 더 풀어볼까요?
기상캐스터가 이런 이야기도 하지요.

'서해 먼바다에선 4m, 동해 앞바다에선 3m로 높게 일겠습니다.'

먼바다, 앞바다 이건 또 어떻게 구분할까요?
서해와 남해는 40km를 기준으로 안쪽은 앞바다... 바깥쪽은 먼바다라고 하지요...^^
동해와 제주도는 20km를 기준으로 안쪽은 앞바다... 바깥쪽은 먼바다이고요...

아쉬운 점  

그런데 이렇게 앞바다와 먼바다를 명확히 구분해서 날씨를 전하는 방송국이 많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KBS만 CG처리를 해주고 있는데요. 어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먼바다의 파도가 높다고 해도 앞바다는 잔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낚시 선주들 같은 경우는 먼바다 예보만 보고 낚시꾼들이 안 오는 경우가 빈번해 기상청에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제주 같은 경우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날씨가 정반대인 경우가 많은데 제주시의 날씨를 제주 전체의 날씨로 방송에 내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방송을 앞두고도 어려운 질문에 답해준 오현주 캐스터와 식사 도중에 전화를 받고 20분 넘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 저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보고 '오늘의 날씨'에 관심이 가셨다면 손가락 버튼 쿡^^ 아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