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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나운서는 이럴 때 속상하다.

첫번째, 사람들이 내 발음을 못 알아 들을 때 아놔 ㅠㅠ 


  나: 짜장 하나 탕슉 하나요.
  중국집 사장님: 네, 주소가 어떻게 되시죵?
  나: (나름 또박또박)새종 아파트 OOO동 OOO호요.
  사장님: 새정이요?
  나: ㅠㅠ
 
나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가 됐고 지금도 매일 정확한 발음을 위해 고민하는 아나운서. 
일상생활에서도 절대 내 발음은 흐트러지지 않아 하고 자부하고 살지만 가끔 제 발음을 한 번에 알아 듣지 못하는 
분을 만난 때면 살짝 자존심 상한 답니다.

두번째, 일반인이 나보다 목소리 더 좋을 때

                                         (데뷔 때부터 목소리가 좋았던 우리 바보형 ㅠㅠ)

매일 한 번도 거르지 않는 발성 연습. 조금 더 좋은 목소리로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 갈고 닦은 내 목소리.
이쯤이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인이 저보다 더 좋은 목소리를 내시면 전 어떡하라고요. 
노력으로 넘을 수 없는 재능이라는 게 정말 있나봐요.
덕분에 더 겸손하고 발성 수련에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시 한 번 하지만요. 

세번째,  "유영선 아나운서는 실물이 더 나아요" 허걱!!!


처음 만난 사람끼리 호감을 사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순간이 있지요?

  "사진보다 실물이 나아요^^"
  "어머 그래요? ^^"
 
일반인끼리 대화라면 아주 화기애애한 순간이지요. 비록 빈 말일지라도요^^
하지만 아나운서는 방송에 나오는 사람입니다. 방송으로 먹고 살지요.
실물은 영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화면이 더 잘 나와야 더 유리한 직업입니다. 
다음엔 "어라, 실물은 정말 아닌데요" 라고 말씀해 주세요^^

네번째, 방송사 다닌다고 그랬는데 "피디, or 기자?"라고 물으실 때 ㅠㅠ 

  긴 말 필요 없습니다. 굴욕의 순간이지요 ㅠㅠ 

마지막으로, 여럿이 모인 모임에서 대화를 이끌어 주길 바랄 때 


 여럿이 모인 모임. 
 대화가 끊겨 서로 민망한 순간이 이어질 때, 은근히 진행해 주길 바라는 따가운 시선은 부담스럽습니다. 
 저 성격 내성적입니다. 집에선 말도 잘 안해요. 방송도 주로 뉴스만 했어요. ㅠㅠ
 방송에서 아무리 말 잘 하는 사람도 실제 생활에선 다를 수 있다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