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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책상이 지저분한 사람은 성실하지 않은 걸까?


제 사무실 책상입니다. 아마 대부분은 "음 깔끔한데~ 주인 닮았나봐^^"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책상만 봐도 꼼꼼하고 준비성이 철저하며 자기관리에 엄격할 거야! 성실한 사람이야"라며 제 책상을 통해 사람 됨됨이를 짐작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스눕'이란 책에 따르면, 사람들의 직관처럼 '깔끔하게 정돈돼 청결하며 어질러진 구석 하나 없는 사무실 주인들은 대게 성실성'이 높다고 합니다.(깔끔=성실성은 아닙니다.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거지요) 심지어 성실한지 여부를 넘어서 사무실의 책상은 그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지 등 많은 정보를 닮고 있지요.   

어쩌다 한 번 치운 거 아냐?  

그런데 저 책상, 블로그에 올리려고 어쩌다 한 번 치운 걸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혹은 집에서는 정리정돈과 담 쌓고 사는 사람인데 팀장이나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런 거 아닐까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자 그렇다면 원래 그 사람이 정리정돈을 잘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어쩌다 한 번 하는 사람                                        정리 정돈을 원래 잘하는 사람



사진의 왼쪽은 어쩌다가 청소하는 사람, 또는 성실해 보이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정리정돈을 하는 사람의 서랍과 책상 밑입니다. 오른쪽은 원래 잘하는 사람이고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발견하셨나요? 정리정돈을 잘하는 척하거나 어쩌다 한 번 하는 사람은 섬세하지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필요조차도 못느끼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책상위의 얼룩, 한 달이 지난 달력, 주제 별로 분류되지 않는 책들 등을 통해 뜻하지 않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는 단서들을 남겨버리는 것이지요. 

혹시 사무실이 저처럼 어지러운가요?(헉 고해성사를^^) 그렇다고 실망하진 마십시오. 성격 유형이론의 대표자인 존 존슨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실한 사람들은 강박적인 완벽주의나 일중독자일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지나치게 성실한 사람들은 답답하고 지루한 사람들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깔끔한 책상의 소유자가 창의성, 열린사고, 외향성, 배려심등 직장 생활의 다른 덕목이 높을지 낮을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단 한가지 확실한 건, 진짜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은 자기관리, 계획적인 일처리(성실성을 대표하는 항목들)를 잘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블로그, 모든 걸 알수 있는 곳  

 "기업 인사담당자 20%가 지원자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확인한다."  
 "구직자 56%, 인사담당자 미니홈피 방문 싫어"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대한 채용담당자와 취업준비생의 상반된 생각을 볼 수 있는 언론의 기사입니다. 그렇다면 왜 구직자는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보여주지 않으려 하고 채용담당자는 엿보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샘고슬링의 '스눕'은 이렇게 말합니다.                                         

                                                 
'개인 홈페이지를 보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지 깜짝 놀랄 것입니다. 여가활동을 포함해, 정치적 신념, 지속적인 심경변화, 정원, 주방, 연인, 관람한 영화, 읽은 책, 좋아하는 뮤지션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다양성에 놀라게 됩니다'

30분이란 짧은 면접 시간동안 지원자는 많은 것을 감출 수 있습니다. 즉 수많은 모의 면접과 스터디를 통해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을 만들고 평소에 잘 짓지 않던 미소를 지으며 면접관과 눈을 맞추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면접만으론 지원자의 원래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인사담당자들은 '대인관계와 평소의 언행'을 보기 위해 블로그나 미니홈피, 트위터 등을 둘러 본다고 합니다. 스눕에선 심지어 '침실'을 둘러보는 것보다 개인 홈피가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남의 대한 배려심 등 성격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데 정확하므로 조심하라는 경고를 합니다. ㅠㅠ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엿보고 싶다는 것은 본능입니다. 개인의 취향, 성격, 행동양식을 알면 보다 원활히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스눕'이란 책은 상대방에 행동, 머물렀던 장소 등을 통해 엿보기 욕구를 충실하게 해결해주는 책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사람의 은밀한 내면을 들춰보는 요령만 가르쳐 주진 않습니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목표, 가치관, 그리고 정체성을 아는 것이라며 훈훈한 충고도 잊지 않지요.^^ 또한 덕분에 사무실의 책상을 다시 보게 됐고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 하나 사무실 책상이 이런 장식으로 꾸며진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심리학자 메레디스 웰즈는 사무공간을 개인화하는 것은 그 주인의 외향성을 보여주며 이보다 덜하긴 하지만 개방성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 물건의 소유자가 깔끔하고 완벽한 책상의 소유자랑 동일 인물이라는 거죠. 성실함+외향성+열린사고를 가진 사람!!!! 갑자기 배가 아프고 우울해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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