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개콘, 이금희 아나운서도 틀려버린 우리말


"보라야 우리 헤어지자"
"오빠, 아니 무슨 그런 말을 피자 집에서 해?"



개콘 생활의 발견.
영화처럼 마냥 낭만적이지 않은 이별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인기 코너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주엔 어떤 연예인이 게스트로 나올까 기대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지난 일요일의 주인공은 전직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금희 씨.
아나운서 출신 답게 생활 속 잘못 쓰는 우리말을 콕콕 짚어주셨는데요.
가리키다와 가르치다의 차이, 틀리다와 다르다의 차이 등.
자칫 국어시간처럼 지루할 수 있는 바르고 고운말 쓰기를 가볍게 잘 풀어 내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더라고요.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옥의 티가 있더라고요. ㅠㅠ


이금희 아나운서의 마지막 대사
"놀랬어요"는 잘못된 말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놀랐어요."가 맞습니다.

왜냐면요, 놀래다는 '놀라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병준씨를 놀래 주다'로 활용되지, '병준씨 때문에 놀래다'로 쓸 수 없습니다.
'놀랐어요'를 굳이 사동형인 '놀랬어요'로 쓸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아마 이금희 선배도 본인의 실수를 알면서 녹화를 마쳤을 거예요. 
녹화지만 생방처럼 물흘러 가듯이 진행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현장에서 차마 다시 하자고 말하기 
미안해서  그냥 간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일 많아요 ㅠㅠ) 

생각하기 따라서 별 거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개콘이 최고 시청률에 빛나는 인기 프로라 언어생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고 이번 방송의 주제가 바른 우리말 쓰기라 짚고 넘어갑니다. 웃자는 예능에서 제가 다큐처럼 너무 진지하게 달려든 건가요? 
아 이 소심한 A형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