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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개콘, 이금희 아나운서도 틀려버린 우리말 "보라야 우리 헤어지자" "오빠, 아니 무슨 그런 말을 피자 집에서 해?" 개콘 생활의 발견. 영화처럼 마냥 낭만적이지 않은 이별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인기 코너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주엔 어떤 연예인이 게스트로 나올까 기대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지난 일요일의 주인공은 전직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금희 씨. 아나운서 출신 답게 생활 속 잘못 쓰는 우리말을 콕콕 짚어주셨는데요. 가리키다와 가르치다의 차이, 틀리다와 다르다의 차이 등. 자칫 국어시간처럼 지루할 수 있는 바르고 고운말 쓰기를 가볍게 잘 풀어 내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더라고요.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옥의 티가 있더라고요. ㅠㅠ 이금희 아나운서의 마지막 대사 "놀랬어요"는 잘못된 말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놀랐어요... 더보기
아나운서는 이럴 때 속상하다. 첫번째, 사람들이 내 발음을 못 알아 들을 때 아놔 ㅠㅠ  나: 짜장 하나 탕슉 하나요. 중국집 사장님: 네, 주소가 어떻게 되시죵? 나: (나름 또박또박)새종 아파트 OOO동 OOO호요. 사장님: 새정이요? 나: ㅠㅠ 나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가 됐고 지금도 매일 정확한 발음을 위해 고민하는 아나운서. 일상생활에서도 절대 내 발음은 흐트러지지 않아 하고 자부하고 살지만 가끔 제 발음을 한 번에 알아 듣지 못하는 분을 만난 때면 살짝 자존심 상한 답니다. 두번째, 일반인이 나보다 목소리 더 좋을 때  (데뷔 때부터 목소리가 좋았던 우리 바보형 ㅠㅠ) 매일 한 번도 거르지 않는 발성 연습. 조금 더 좋은 목소리로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 갈고 닦은 내 목소리. 이쯤이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인이.. 더보기
일상생활에서 90%가 틀리는 우리말 발음 1. 100만원 빚을[비즐] 졌어요. 끝을[끄틀] 봐야지요. 팥으로[파트로] 죽을 쑤다 무릎에[무르페] 닿았다. 가장 많이 틀리는 발음입니다. 단어 뒤에 조사가 올 경우 자연스럽게 연음을 하면 될 것을 '비슬','끄츨','파츠로', '무르베'라고 잘못 말하는 경우입니다. 심지어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도 그러니 말 다했지요 발음은 원칙대로 안 하지만 머리로는 정답을 아신다고요? 그렇다면 '닭의 껍질'은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다게 껍질]이라고 하셨다면 오답입니다. [달게 껍질]입니다. ㅠㅠ 어색하시죠^^ 2. 월요일[워료일] 목요일[모교일] 금요일[그묘일] 일요일[이료일] 절반 정도는 틀리는 발음입니다. 특히 월요일, 일요일의 발음을 많이 헛갈려 하시는데요. 월료일, 일료일 아닙니다. 그냥 연음으로 [워.. 더보기
박원순 시장의 수준급 진행실력 아쉬운 경어사용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식이 화제였습니다. 시장이 직접 MC가 되어 진행하는 모습이 생중계되었는데요.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 입장이다 보니 어느덧 내용보다 그의 진행솜씨에 눈길이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MC로서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치밀한 사전 준비와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더군요. 전략적인 서술어 사용 "안녕하세요. 박원순입니다." 주의 깊게 박원순 시장(이하 박 시장)의 말을 들어보면, 서술어가 '-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요'로도 끝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언어습관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전략적인 언어사용인데요. 서술어가 '-다' 끝나는 말은 보통 공식적 자리에서 객관적인 느낌을 줄 때 쓰지요. 보통 뉴스나 공식행사, 면접장에서 쓰이는 어미처리입니다. '-요'는 어떤가요? .. 더보기
슈퍼스타K가 남긴 어록 BEST 9  "신데렐라! 일렐라!" 음~~ 음~~~ 큰일나요!!" 서인영이 불렀을땐 귀에 들어오지도 않던 이 노래를 요즘 자꾸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스물한살이라는 외모가 믿기지않는 김지수와 아직 앳된 소녀 같은 장재인 이 두사람이 부른 신데렐라가 이렇게 좋은노래였던가요? 슈퍼스타k가 저에게 남긴건 노래만이 아니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짧지만 관록이 베어나오는 말들도 마음에 오래 남더군요. 1. "떠는 게 실력이다."- 제 실력을 못 보여줘서 안타까워하는 참가자들을 보며 박진영의 말. 2.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신감과 표현력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이 친구는 그게 보였어요" - TOP 10에 올랐던 김소정을 뽑았던 윤종신의 말 3. "처음에 기타 시작할 때 판단이 끝나지 않았어?" - 김지수와 장재인이 대결을 펼친 후.. 더보기
토론 면접에서 점수를 따는 몇가지 포인트 토론이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게임입니다. 말싸움은 자기 주장의 반복일 뿐입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이지요. 이에 반해 토론은 게임입니다. 상대의 강한 공격은 방패로 막고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고, 전장이 불리하다 싶으면 내가 유리한 장소로 이동하는 치열한 논리싸움, 즉 수싸움이지요. 지난 시간엔 토론면접에서 어떻게 수싸움을 펼쳐야 하는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번 글이 궁금하시면 클릭하시고요^^ 2010/09/03 - [일상] - 토론 면접의 정석: 토론은 수싸움이다. 오늘은 토론 면접의 잔기술 몇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토론은 수싸움이라는 글이 토론의 정석을 이야기 했다면 오늘은 구체적으로 면접관에게 어떻게 점수를 따는지, 몇가지 포인트를 알아보지요. 상대에 집중하라. 상대편이 이야기를 할 때.. 더보기
토론 면접의 정석: 토론은 수싸움이다. 취업으로 가는 면접 준비에서 가장 소홀하게 되는 것이 토론면접입니다. 말을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한다는 것이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애초에 포기하게 되는 면도 있고 어차피 토론은 그 날 커디션에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복불복 마이드 때문이었지요. 전략이 없어서 일까요? 보면 볼수록 늘어가는 다른 면접에 비해 팀별 토론, 2 vs 2토론, 집단 토론 등 여러 토론을 거쳤지만 토론실력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토론에 대한 목마름으로 급하게 스터디를 짜서 토론에 임하지만 의욕만 넘쳐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도돌이표 토론으로 끝나기 일쑤였지요. 얼마전 TVn에선 대학 토론 배틀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16개 팀이 월드컵처럼 토너먼트를 거쳐 최후의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이었지요. 처음 그들이 토론을 .. 더보기
책상이 지저분한 사람은 성실하지 않은 걸까? 제 사무실 책상입니다. 아마 대부분은 "음 깔끔한데~ 주인 닮았나봐^^"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책상만 봐도 꼼꼼하고 준비성이 철저하며 자기관리에 엄격할 거야! 성실한 사람이야"라며 제 책상을 통해 사람 됨됨이를 짐작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스눕'이란 책에 따르면, 사람들의 직관처럼 '깔끔하게 정돈돼 청결하며 어질러진 구석 하나 없는 사무실 주인들은 대게 성실성'이 높다고 합니다.(깔끔=성실성은 아닙니다.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거지요) 심지어 성실한지 여부를 넘어서 사무실의 책상은 그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지 등 많은 정보를 닮고 있지요. 어쩌다 한 번 치운 거 아냐? 그런데 저 책상, 블로그에 올리려고 어쩌다 한 번 치운 걸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혹은 집.. 더보기
내 말에 사람들이 귀 기울이지 않는 이유 '부담 가질 필요 없어! 술 한 잔 살게' 아나운서가 되고 나서 학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선배의 요청이 온 적이 있었다. '아나운서가 되려면, 말을 잘하려면 이렇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부담 갖지 말라는 말에, 100번의 면접에 떨어지고 아나운서가 된 지라 떨어지고 붙은 얘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에 흔쾌히 나갔다. 대충 몇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그 자리에 섰다. 강의 10분 후 문제가 발생했다. 키워드를 다 말하고 나니 머리가 하얘졌다. 할 얘기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초롱초롱 빛나는 후배들의 눈빛에 '그게 다야'라는 실망감이 보였다. '내가 아나운서 맞는 건가?' 그 날 이후 난 스피치를 배우고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를 집어든 것도 그 때문이.. 더보기
공대생이 되고나서 후회했던 순간들  고백하건데 내가 공대생이 됐던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때문이었다. 어릴 적 TV에서 봤던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들은 깔끔했고, 형형색색의 화학성분들이 가득한 플라스크로 가득한 실험실에서 폼나게 현미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며 그들은 마치 하나의 예술품 탄생을 기다리는 장인이었고 연금술사였다. 거기다가 아인슈타인의 파마하고 드라이 안한 듯한 머리는 나에게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이과가야 취직하기도 쉽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한 몫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공대생이 되고나서 모든 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대=∑(남자+남자)×남자 남중, 남고를 졸업하며 대학에 들어간 순간 사내녀석들의 그 쾨쾨 묵은 냄새와 작별하는 줄 알았다. 중학교 때 봤던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서 처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