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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뒤 얘기

천기누설, 아나운서도 힘든 우리말 발음 정확하고 바른 우리말로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뉴스 앵커와 프로그램의 MC로서 진행을 하려면 정확하고 또렷한 발음은 기본이겠지요? 아무리 어려운 말도 막힘 없이 술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원래 저렇게 발음을 잘하는 사람들인가? 특별하게 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아나운서도 사람입니다. 잘 안되는 발음도 있고 뉴스에서 볼까 두려운 발음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천기누설입니다. 관광, 위원회 두 단어의 공통점. 이중모음이 여러번 쓰였습니다. 보는 순간 한숨부터 나옵니다. 관광은 '관강'으로 말하기 쉬우며, 위원회는 두번째 음가인 '원'의 발음을 뚜렷하게 내는 게 힘들지요. 잠시라도 긴장을 풀거나 빨리 말하면 아나운서도 잘못 발음하기 딱 좋은 게 이중모음입니다. (참고로 ㅚ, ㅟ는 단.. 더보기
월드 뉴스를 챙겨봐야하는 까닭 월드 뉴스 하면 어떤 게 떠 오르시나요? 메인 뉴스 맨 끄트머리에 위치해 비중없이 단신 처리되는 뉴스, 중동의 일상화된 연쇄 자살 테러로 매일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뉴스, 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금융위기 뉴스. 한 마디로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딴 나라 뉴스 정도로만 생각하시나요? 네 맞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처음 월드 뉴스의 앵커를 맡으며 저도 같은 이유로 불만이 있었습니다. 첫 인상이 좋지 않던 프로지만 무려 2년 간 진행하며 지지고 볶다 보니 좋은 점이 하나 둘 눈에 띄네요. 지금 알았던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으로 국제 뉴스가 얼마나 매력있는지 썰을 풀어 보지요. 한 편에선 전쟁, 한 편에선 축제가 2011년 9월 20일 이 날이 잊혀지지 않네요. 독일에서 그 유명하다는.. 더보기
김혜수의 W, 섣부른 눈물이 아니었을까? MBC의 간판 국제시사프로그램인 앞에 김혜수라는 이름을 붙있을 수 있을까? '김혜수의 W'가 첫방송을 시작하기 전 시청자들의 의문이자, 대중의 관심이었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에서 김혜수가 주연을 맡았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거렸겠지만 그녀가 시사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담보하는 진행자가 됐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점을 표시했다. 사실 김혜수 이전에도 이런 논란은 있었다. 의 김미화 역시 처음엔 전문성과 자질 시비가 있었다. 코미디언과 시사 프로그램의 조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김미화는 청취자의 눈높이에 맞춘 진행으로 지금은 호평을 받고 있다. 김혜수 역시 김미화처럼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성공적으로 시사 프로그램에 걸맞은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리라 생각했다. 시.. 더보기
아나운서는 방송 안 하면 노는 걸까? 아나운서는 방송 안 할 땐 노는 건가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사실 일반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하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막상 아나운서가 TV에 얼굴을 보이는 시간은 무척 짧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매일 진행하는 '월드뉴스'로 TV에 얼굴을 비치는 건 고작해야 하루에 20분이 전부이지요. 하루에 8시간 근무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7시간 40분'은 도대체 뭐하고 지내는 걸까요? 방송 모니터 학교 다닐 때 '복습'이 중요하다는 거 다들 체험하셨지요. 방송에선 모니터가 중요합니다. 그냥 자기 방송을 '멍'때리고 보면 자아도취밖에 남는 것 없습니다. '아 어쩜 난 이리 예쁜 거지! , 누구 자식인지 몰라도 '코'가 참 예술이네~' 이런 아나운서는 다음 개편에서 소리없이 사라집니다. 일반적인 교.. 더보기
연예가중계 신현준 이시영, 정말 발(?)진행일까? 요즘 연예가중계 두 MC 신현준과 이시영의 진행력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시영은 발음도 엉망이고 국어책 읽듯이 말을 하며 진행순서도 놓친단다.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의 입장에서 도대체 얼마나 엉망이기에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평소에 잘 안 보는 연예프로그램을 오랜만에 보게 됐다. 미리 결론을 얘기하자면 신현준과 이시영 모두 100점은 아니지만 초보 MC로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임자들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충분히 유쾌하고 신선했다. 신현준 자학개그, 이시영 당당 개그우먼 조혜련이 박경림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최고의 개그는 남을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신현준의 진행이 유쾌한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 ‘국내 최고령 MC’라면서 뼈마디가.. 더보기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VS 애플리케이션?  '내가 말야 앱 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다운받았는데 말야' 이제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이긴 하지만 직업이 아나운서다 보니 온통 외국어 투성이인 이 문장이 썩 맘에 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빵'과 '라디오' 역시 우리말이 된 외래어이듯이 많은 사람들이 '어플리케이션'이란 말을 별 거부감 없이 쓰는 것을 봐선 언젠가 국어대사전에 우리말로 수록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이 '어플리케이션이란 맞는 표기법일까?'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지요? 어플 vs 애플 일반 사람들은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말하고 씁니다. 언론에서는 어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혼용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미국식 영어발음에 근접한 애플러케이션이 맞다고 이야기합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애플리케이션'이 바른.. 더보기
기상 캐스터는 바다의 물결을 왜 말하는 걸까? '낮 기온은 서울 22도, 광주 24도로 오늘보다 높아 포근하겠습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2.5미터로 다소 높게 일겠고......' 뉴스에서 스포츠 뉴스 다음으로 가장 기다리고 반가운 시간입니다. 예쁜 기상캐스터분들도 보고 옷차림에 대한 정보도 얻는 바로 '오늘의 날씨'인데요. 저는 이 날씨 예보를 들으면서 늘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바로 바다 날씨인데요. 육지의 날씨는 기온과 비가 오는 지 여부만 알려주는데요. 바다는 물결, 즉 파도의 높이까지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매일 이야기를 하니 바다에선 중요한가 봅니다. 궁금함은 또 못참는 성격에 저희 방송국의 오현주 캐스터와 기상청에 물어봤습니다. 파도가 왜 중요하지? (이젠 기상캐스터가 아무 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말을 하고 나머지는 CG.. 더보기
남자의 자격으로 배워보는 발표의 기술 '예능에서 감동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줄 알았다.' '김국진씨의 롤러코스터 강의는 가슴을 먹먹하게하는 감동이었다.' '아이들에게 모처럼 권할 만한 예능 프로그램이 생겼다' 남자의 자격에서 나온 7 남자의 명강의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무척 뜨겁습니다.언론에서도 '레전드'급 명강의라며 호평일색입니다. 아나운서라는, 말하는 것을 직업으로 살아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편하게 소파에 누워서 수동적으로 울고 웃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사람들이 웃고 언제 감동을 하는 지 한 수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지금부터 그들의 발표,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할까요?^^ 어떻게 입을 뗄까?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죠? - 김국진 자기 이름을 비오는 날 아주 처절하게 부르신 적이 있나요? - 국민할매 .. 더보기
발표할 때 울렁증을 극복하는 3가지 방법 발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울렁증'입니다. 쉽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떨린다는 것이죠. 사람들 앞에서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백지장처럼 변하고, 머릿속으로 정리가 된 생각도 말하다 보면 중언부언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이 상황을 빨리 모면하기 위해 발표를 서둘러 끝내기 마련이지요. 발표의 성패는 사실 이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크게 좌우됩니다. 발표 준비를 밤새해서 구슬이 서말이면 뭐합니까? 잘 꿰지도 못하는 데요. 한 사람만 바라보기 가수 김정민씨를 예로 들어볼까요. 신인 시절 김정민씨는 늘 눈에 힘을 주며 약간 경직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너무 떨려서 한 사람만 바라보고 노래를 해서 그렇게 된 거라는 고백을 방송.. 더보기
아나운서 목소리,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아나운서들의 목소리는 원래 타고나는 건가요?" 가끔 주윗 분들이 제게 묻는 말인데요. 아나운서의 목소리라고 하면 '맑고, 또렷하고, 굵으면서 저음'의 목소리를 이야기하지요. 사실 대부분의 아나운서들은 어느 정도 타고납니다. 쉽게 말하면 주위에서 '오 목소리 괜찮다.'는 소리 좀 듣고 나서 아나운서에 입문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듯이 훈련을 통해 목소리를 바꾸어서 아나운서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소리 바꾸는 게 가능해? 정말 목소리를 바꿀 수 있을까요? 영상을 보면 더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동일 인물입니다. ^^; 하나는 02년도 제가 아나운서 준비를 하기 전 재미로 찍은 거고요^^ 뒷 영상은 요즘 제가 뉴스하는 화면입니다. 목소리가 바뀐 거에 놀라신 분도 계시겠지만 외모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