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바른 우리말로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뉴스 앵커와 프로그램의 MC로서 진행을 하려면 정확하고 또렷한 발음은 기본이겠지요?
아무리 어려운 말도 막힘 없이 술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원래 저렇게 발음을 잘하는 사람들인가?
특별하게 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아나운서도 사람입니다.
잘 안되는 발음도 있고 뉴스에서 볼까 두려운 발음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천기누설입니다.

관광, 위원회  

두 단어의 공통점. 이중모음이 여러번 쓰였습니다.
보는 순간 한숨부터 나옵니다.
관광은 '관강'으로 말하기 쉬우며, 위원회는 두번째 음가인 '원'의 발음을 뚜렷하게 내는 게 힘들지요.
잠시라도 긴장을 풀거나 빨리 말하면 아나운서도 잘못 발음하기 딱 좋은 게 이중모음입니다.

(참고로 ㅚ, ㅟ는 단모음이나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고 언어 현실을 고려해 이중모음으로 분류했습니다. 혹 시험에 나오면 ㅚ, ㅟ는 단모음이라고 하셔야 정답입니다. 발음만 이중모음을 허용할 뿐입니다.)


공포의 'ㅅ' 발음  

ㅅ, ㅈ, ㅊ 어려운 발음 3형제죠?
보통 'ㅅ'발음이 또렷하게 안되면 다른 발음도 잘 안되기 마련입니다. 

'ㅈ,ㅊ'이 모두 'ㅅ'발음을 기초로 한 것이거든요. 
안되다 보니 'thㅏ랑해'처럼 'ㅅ'을 격하게 처리한 분도 주위에 많으시지요?


아나운서는 다 될 것 같지만 안 그렇습니다. 
숫사슴, 수수료, 수사처럼 'ㅅ'이 여러번 들어가 있으면 대략난감입니다. 

잘 안될 때는 그 전에 포즈를 두고(한 호흡을 쉬고) 강조를 하듯이 또박또박 말하는 게 요령입니다.  

(ㅅ 발음을 근본적으로 고치고 싶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린 아이들도 가장 늦게 발달하는 자음발음이 'ㅅ' 발음이거든요. 그만큼 어렵고 고차원적인 발음입니다. 혀가 짧아서 안 되는다 분도 계신데 조물주가 그리 허술한 분이 아닙니다. 혀의 위치의 문제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    

의외의 ㄴ 받침  

"전문가가 왜 점문가처럼 들려?"

아나운서 초년병시절, 선배의 지적은 날카롭습니다. 
정말 점문가처럼 들리더군요. 
찬찬히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ㄴ'받침이 뚜렷하게 안 하고 있더군요.  

건강, 신문, 전문가, 전국,  전북(행정구역), 친구, 한국, 선생님
지금도 조심하는 발음입니다. 

말하다 숨 끊어질 듯, 복합어  

식품의약품안전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국관광공사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생활에서 절대 발음할 일 없는 말들입니다. 각종 정부기관과 산하 단체들이죠.

뉴스에서 안 나오면 아주 섭섭한 기관들입니다.
발음만 힘든게 아니라 길~다는 게 더 문제죠.   
이 걸 한 호흡에 말한다고 생각해보면, 아찔하죠.^^

무슨 손병호 게임인가?  

"동반성장이 잘 안되는 이유가 발음부터 안되기 때문인가 봅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말입니다.

본인도 자꾸 '동방성장'으로 발음하게 된다는 것이었지요. 
자꾸 동방불패가 떠오르는 건 저만인가요?


MB 정부에선 자꾸 새로운 말들을 만들어 냅니다.
공생발전, 동반성장......  제대로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걸 보니 그다지 임팩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인구에 회자되길 원하는 의미가 담긴 말이라면 글자보다 발음하기 쉬운 말들을 골라야 하지 않았을까요?

잠시 논점에서 벗어 났습니다.
동반성장, 광양항 물동량, 참전복죽 이런말들은
제 눈에는  '표인봉형, 쿵덕더덕덕'만큼 두려운 단어들입니다.
아나운서라도 비슷비슷한 자음과 모음이 섞인 말은 정말 쉽지 않지요^^

이름도 생소한 외국인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CIA국장 그나마 이분은 쉽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이 분은 볼 때마다 잘못 발음할까 무섭습니다.

왜 자주 틀리게 될 까요? 영어식 표현에는 익숙하지만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 방송에서 많이 나오는 태국요리들 '똠양꿍'
맛은 있다지만 발음은 아놔 ㅠㅠ

설마하는 '~습니다'  

방송인은 다수의 시청자를 상대하기에 존대말, 경어를 쓰게 됩니다. 
그 중에서 뉴스에서는 '~습니다'를 단골로 쓰지요. 
습니다의 발음은 원래 [슴니다]입니다. 하지만 편의상 [슴미다]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입니다'도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방침입니다'이건 정말 평생 숙제같은 말이에요.
Posted by 유아나


월드 뉴스 하면 어떤 게 떠 오르시나요?
메인 뉴스 맨 끄트머리에 위치해 비중없이 단신 처리되는 뉴스,
중동의 일상화된 연쇄 자살 테러로 매일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뉴스, 
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금융위기 뉴스.
한 마디로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딴 나라 뉴스 정도로만 생각하시나요? 

네 맞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처음 월드 뉴스의 앵커를 맡으며 저도 같은 이유로 불만이 있었습니다. 
첫 인상이 좋지 않던 프로지만 무려 2년 간 진행하며 지지고 볶다 보니 좋은 점이 하나 둘 눈에 띄네요. 
지금 알았던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으로 국제 뉴스가 얼마나 매력있는지 썰을 풀어 보지요.

한 편에선 전쟁, 한 편에선 축제가  


2011년 9월 20일
이 날이 잊혀지지 않네요.

독일에서 그 유명하다는 옥터버페스트가 열렸습니다. 뮌헨 곳곳에 간이 천막이 설치되고 밤새 세계 맥주를 마시는 축제이지요. 리우데자네이루 삼바 축제와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축제이기도 합니다. 아마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과 세계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죠.

같은 날 중동의 예멘에선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탱크를 앞세운 정부군의 강경진압으로 7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한 편에선 대규모 학살이 한 편에선 축제가 동시에 일어나는 지구촌의 두 얼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뉴욕의 제임스가 아이패드를 만지작 거리면 맨해튼에서 느긋하게 문명의 이기를 즐기고 있는 이 순간, 그 아이패드를 만드는 중국 공장에서 연일 계속되는 야근으로 건물 옥상에서 몸을 던지고 방콕의 살리마스는 물난리를 수습하느라 바쁘고, 알둘라는 테러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으며, 베이징에선 눈꽃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매일 이런 희극과 비극이 동시에 발생하는 곳이 지구촌이고 세상입니다.

우리의 과거와 미래가  

이집트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가 다른 중동국가들로 번지면서 리비아에서도 오랜 독재자가 물러났습니다. 시리아에서도 대통령이 사면을 조건으로 야당과 정권이양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철권통치를 했던 정권을 시민의 힘으로 몰아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1980년 서울의 봄을 떠올리는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에게 짧은 '봄'이 오고 다시 새로운 군부인 전두환 정권이 출현했던 점을 상기하니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마냥 축하만을 건넬 수 는 없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슬픈 예감은 늘 맞는 걸까요? 안타깝게도 요즘 이집트의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이네요. 


"부자들은 세금을 더 내야한다"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이라는 '버핏'의 한마디가 전 세계에 전해졌습니다. 바로 오바마 대통령도 부자 증세 법안을 제출하겠다며 화답했지요. 연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부자들의 세금을 더 높이는 법안이 추진된다는 뉴스가 이어졌습니다. 세계의 이슈가 1% 부자들의 고통분담으로 급격하게 이동한던 그 때, 대한민국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를 했습니다. 보편적 복지란 망국적인 포퓰리즘이며 증세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을 했지요.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신자유주의의 탐욕이 정점에 달해 반월가 시위를 예고하던 그 때, 오 전 시장이 국제적 흐름을 정확히 내다보았다면 사퇴라는 무리수를 두었을까요?

ps. 오 전 시장의 예측은 들어 맞았습니다. 2011년 마지막 날 최고소득세율 구간을 새롭게 신설하는 한국형 버핏세 법안이 통과 되었네요. 

대한민국은 숨가쁘네요. 서구가 200년 넘게 쌓아온 민주주의, 산업화, 자본주의를 따라잡으려니 뭐든지 속성으로 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니 매일 밤을 새 공부하는 학생처럼 구성원의 삶은 피곤하고, 습득하는 지식도 효율성만 강조해서 편협하지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를 바라보며 우리는 지나온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흔히 통시적이라는 말을 쓰지요. 역사의 줄기를 바라보며 한 호흡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더 크게 바라보는 것이지요. 또한 오늘 우리의 삶이 비록 비극일지라도 희극인 세상 어느 곳을 바라보며 희망을 갖고 반대로 우리의 삶이 희극이라면 비극인 그들의 삶의 눈감지 않는 열린 시각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월드뉴스는 꼭 챙겨봐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유아나


MBC의 간판 국제시사프로그램인 <W>앞에 김혜수라는 이름을 붙있을 수 있을까? '김혜수의 W'가 첫방송을 시작하기 전 시청자들의 의문이자, 대중의 관심이었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에서 김혜수가 주연을 맡았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거렸겠지만 그녀가 시사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담보하는 진행자가 됐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점을 표시했다. 

사실 김혜수 이전에도 이런 논란은 있었다.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의 김미화 역시 처음엔 전문성과 자질 시비가 있었다. 코미디언과 시사 프로그램의 조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김미화는 청취자의 눈높이에 맞춘 진행으로 지금은 호평을 받고 있다. 김혜수 역시 김미화처럼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성공적으로 시사 프로그램에 걸맞은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리라 생각했다.

시사와 그녀의 눈물  




그런데 김혜수의 W 진행 한 달만에 그녀가 눈물을 보였다. 한창 꿈을 키워가야할 아이들이 굶주리고 전쟁터에 나가야하는 끔찍한 모습에 눈물을 글썽이고 목소리가 떨리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우리나라 방송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객관적인 사실 전달을 위해, 최종 판단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기기 위해 지나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왔던 것이다. 

물론 진행자는 정확한 사실 전달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 감정을 놓쳐서는 안된다. 전임자인 최윤영 아나운서가 사실과 감정의 시소게임에서 정확한 내용전달이라는 사실에 무게를 두었다면 연기자인 김혜수는 감정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점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 감정이입이 예상보다 많이 된 것이 문제였다. 말이 무거워졌고 빨라졌다. 또 낮은 톤으로 얘기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시청자에게 기본적인 사실이 잘 들리지 않고 감정만 전해지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은 감정과잉으로 연기를 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그녀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오랜 연기를 통해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열려있었기에 한 회, 한 회 거듭할 수록 감정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시사프로그램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런 그녀의 갑작스러운 눈물은 당황스러웠다. 판단의 몫을 시청자에게 돌리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눈물이라니!  진행자가 흘리기 보단 시청자가 마음껏 흘릴 수 있게끔 양보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자  


같은 배우이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상중의 예를 들어보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김상중은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감정연기를 한다. 표정연기는 김혜수보다 더 하면 더할 것이고 제스처도 가장 크다. 그런데 왜 시청자들은 김상중의 진행을 좋아하는 걸까? 그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오랫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맡아오면서 쌓아온 시청자와의 유대감이다. 김상중은 자신의 감정처리에 시청자들이 익숙해질 때 조금씩 조금씩 그 허용 범위를 넓혀 나갔다. 이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의 감정 표현의 끝은 김상중이 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수년간 진행해왔지만 김상중은 눈물을 흘리진 못했다. 

일단 신뢰감을 얻은 다음  

아직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김혜수의 자리는 확고하지 못하다. '감정과잉'에 '사실전달'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의 기본 가치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은지 얼마되지도 않았다. 지금 김혜수의 W에 필요한 것은 진행 방식의 새로운 시도(눈물이라는 극단적인 감정의 표현이라면 더더욱)를 할 때가 아니라 시청자로부터 진행자로서의 신뢰를 먼저 받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MBC 100분토론>의 손석희,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김미화, 이 세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진행자와 프로그램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색깔이 진행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자가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김혜수의 W 역시 시간이 지나 그런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또 아는가? 김혜수 덕분에 시사 프로그램에서 '눈물'의 금기가 깨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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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


아나운서는 방송 안 할 땐 노는 건가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사실 일반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하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막상 아나운서가 TV에 얼굴을 보이는 시간은 무척 짧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매일 진행하는 '월드뉴스'로 TV에 얼굴을 비치는 건 고작해야 하루에 20분이 전부이지요
하루에 8시간 근무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7시간 40분'은 도대체 뭐하고 지내는 걸까요?

방송 모니터  


학교 다닐 때 '복습'이 중요하다는 거 다들 체험하셨지요. 방송에선 모니터가 중요합니다. 그냥 자기 방송을 '멍'때리고 보면 자아도취밖에 남는 것 없습니다.

'아 어쩜 난 이리 예쁜 거지! , 누구 자식인지 몰라도 '코'가 참 예술이네~' 

이런 아나운서는 다음 개편에서 소리없이 사라집니다. 일반적인 교양 MC라면, '저런 돌발상황에선 어떻게 대처해야 깔끔한데'  라며 복기를 하는 것이지요. 내 방송만 보는게 아니라 남의 방송도 봅니다. '무한도전'을 열심히 보고 있는 후배 아나운서를 보며 선배는 흐뭇해하지요. '아 저 녀석 예능감을 키우고 있구나' 업무시간에 떳떳이 TV를 보는 곳은 아마 방송국빼곤 없겠지요.^^  

더빙, 라디오 뉴스  


TV에 나오지 않으면 방송은 없을까요? 각종 시사 다큐와 영화 프로그램, 30초 정도의 짧은 광고성 SPOT까지 아나운서는 성우가 출연하지 않는 내레이션을 맡습니다. 요즘은 가뜩이나 방송사 사정이 안 좋아져서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을 맡는 경우가 더 늘었지요. 거기에다 라디오 뉴스도 빼놓을 수 없지요. 1시간 마다, 라디오 전문인 CBS의 경우는 30분에 한번씩 라디오 뉴스를 하더라고요. 

각종 행정업무, 회의  

아나운서는 회사원입니다. 당연히 행정업무가 뒤따릅니다. 흔히 잡무라고 부르는 이 일은 방송 준비 시간도 갉아 먹어 애를 태우게 만들기도 하지요.또 프로그램 관련 회의를 합니다. 제가 출연하는 월드 뉴스의 경우 아침에 1시간 정도 그 날의 할 아이템을 정하고 그 전날 타사 방송과 모니터를 하는 편집회의를 하지요.  

이제 저에게 '방송 안 할 땐 놀아'라고 질문은 안하시겠지요^^

궁금증이 해결 되셨다면 추천을 팍팍 눌러주세요^^

                                                               
Posted by 유아나

요즘 연예가중계 두 MC 신현준과 이시영의 진행력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시영은 발음도 엉망이고 국어책 읽듯이 말을 하며 진행순서도 놓친단다.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의 입장에서 도대체 얼마나 엉망이기에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평소에 잘 안 보는 연예프로그램을 오랜만에 보게 됐다.

미리 결론을 얘기하자면 신현준과 이시영 모두 100점은 아니지만 초보 MC로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임자들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충분히 유쾌하고 신선했다.

신현준 자학개그, 이시영 당당  


개그우먼 조혜련이 박경림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최고의 개그는 남을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신현준의 진행이 유쾌한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 ‘국내 최고령 MC’라면서 뼈마디가 쑤신다고 너스레를 떨고 자신의 콤플렉스일 수도 있는 자신의 ’로 웃음을 만들 줄 안다. 유머란 MC에게 있어 중요한 자질이다.

초보 MC 이시영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보통 처음 MC를 맞게 되는 배우출신 여자 진행자들은 지나친 긴장또는 방송에서 목소리를 어느 정도 크게 해야 할지 몰라 목소리가 작고 가라앉아 있다. (거의 스튜디오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크게 내야 시청자 입장에선 음 밝게 진행하는 구만 정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시영은 당찬 모습을 보인다. 신현준과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 비록 아직은 초보 진행자로서 대본을 외고 말하는 것이 서툴긴 하지만 자신이 할 말을 또박또박하고 있었다. 최소한 방송가에서 말하는 발진행(?)은 아니었다


과유불급이다.  

MC의 중요한 자질인 자신감, 유머를 가진 두 진행자, 그런데 무엇 때문에 자질논란에 휩싸인 걸까? 한 마디로 즐겁게 하겠다는 욕심이 넘쳐서이다. 두 사람만의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 있지만 그만 했으면 싶을 때 더하는 것, 즉 두 사람만의 대화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연예가중계를 전통적으로 시청해 왔던 시청자들은 두 MC의 입담보다 패널이 전하는 소식이 더 궁금한 법이다. 한밤의 TV 연예의 서경석, 송지효는 서경석의 연애이야기로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송지효: 서경석씨 축하드려요. 하루 종일 뜨거웠던 열애설 기사!
서경석: 맞습니다. ~ 지금은 서로 한 발짝 한 발짝 알아가는 중이고요.
         
~ 나중에 
두 발짝쯤 갔을 때 더 자세히 말씀 드릴게요. 이제 첫 순서 가시죠?

 

재미도 있고 충분히 깔끔하지 아니한가 


MC란 프로그램의 지휘자  


지난주 방송된 연예가중계에선 이시영이 자신의 순서를 모르고 있던 상황이 발생했다. 사실 전문 진행자라는 아나운서도 가끔 이런 실수를 한다. 신현준은 이시영씨의 순서입니다라고 자연스럽게 진행을 넘겼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을 텐데 초보 MC 신현준의 대응은 사실 훌륭한 것이었다. 보통 초보 MC끼리는 서로 떠 미루느라 몇 초간 소리가 안 나오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아쉬운 점은 이 상황에서 신현준이 이시영의 멘트를 가로채서 대신 말했으면 시청자 입장에선 아무런 실수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더 좋은 모습이 연출됐을 것이다.  MC란 프로그램이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다. 패널이 준비한 소식의 자료화면이 갑자기 사라 질 수도 있고 패널이 자기 차례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선 긴박하고 진땀 나는 상황일지라도 물 흐르는 듯한 진행을 보여주어야 하고 그 것이 바로 MC 존재 이유이다. MCMaster of Ceremony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사실 인기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바뀌면 시청자들은 새로운 진행자를 마냥 환영하지 않는 법이다. 또 새로운 진행자들의 진행 스타일이 시청자들의 눈에 익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비판이 나온다 하여 위축될 것이 아니라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진 비판은 겸허히 수용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두 MC가 유쾌한 장점은 살려간다면 언젠가 술잔을 기울이며 그 땐 그랬지하며 웃는 날도 오지 않을까 

                                                             
Posted by 유아나


'내가 말야 앱 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다운받았는데 말야' 

이제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이긴 하지만 직업이 아나운서다 보니 온통 외국어 투성이인 이 문장이 썩 맘에 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빵'과 '라디오' 역시 우리말이 된 외래어이듯이 많은 사람들이 '어플리케이션'이란 말을 별 거부감 없이 쓰는 것을 봐선 언젠가 국어대사전에 우리말로 수록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이 '어플리케이션이란 맞는 표기법일까?'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지요?

어플 vs 애플  


일반 사람들은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말하고 씁니다.
언론에서는 어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혼용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미국식 영어발음에 근접한 애플러케이션이 맞다고 이야기합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애플리케이션'이 바른 표기법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아나운서인데 무조건 '애플리케이션'이 맞다고 하면 안되겠지요^^

외국어를 표기할 때, 현지 발음인 발음기호를 기준으로 적습니다. 아무렇게나 막 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애플리케이션'의 발음기호를 볼까요?

Application [æ̀pləkéiʃən](다음 검색)  [æ̀plikéiʃən] (네이버 검색)

'어'가 아닌 '애'에 가깝게 발음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드시죠. 현지음에 가깝게 적는다는 원칙에 어긋나서 일단 '어플리케이션' 탈락! 그런데, 재밌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의 발음이 두 개라는 것입니다. 한 쪽은 '애플케이션'으로 쓸 수 있고 한 쪽은 '애플케이션'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사람들이 소통하기 쉽게 한 가지로 정해야겠지요. 국립국어원에서는 고맙게도 이미 오래전에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정을 했습니다. 뭔가 심오한 이유가 있냐고요?
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자고 정한 것이지요.

애플리케이션이 곧 대세  

주윗사람들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쓰니 그냥 쓰겠다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앞으로 언론의 표기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정리가 될 것입니다. 기업들 역시 외래어 표기를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오랫동안 대중들이 쓰던 케잌이 외래어 표기법대로 '케이크'로, 발렌타인데이도 '밸런타인'데이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거 알고 계시지요.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적더라도 어차피 바뀔 거 미리미리 올바른 표기를 알고 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Posted by 유아나


'낮 기온은 서울 22도, 광주 24도로 오늘보다 높아 포근하겠습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2.5미터로 다소 높게 일겠고......'

뉴스에서 스포츠 뉴스 다음으로 가장 기다리고 반가운 시간입니다.
예쁜 기상캐스터분들도 보고 옷차림에 대한 정보도 얻는 바로 '오늘의 날씨'인데요.

저는 이 날씨 예보를 들으면서 늘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바로 바다 날씨인데요. 육지의 날씨는 기온과 비가 오는 지 여부만 알려주는데요. 바다는 물결, 즉 파도의 높이까지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매일 이야기를 하니 바다에선 중요한가 봅니다. 궁금함은 또 못참는 성격에 저희 방송국의 오현주 캐스터와 기상청에 물어봤습니다.

파도가 왜 중요하지?  

                   (이젠 기상캐스터가 아무 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말을 하고 나머지는 CG로 처리된 다는 건 상식이지요^^)

이 바다의 물결, 파도의 높이는 배의 출항과 관련이 있습니다.
파도가 높으면 선박이 전복될 수 있고 파손의 위험도 크다고 합니다. 보통 날씨에선 물결의 높이가 3m부턴 높다고 이야기하는데요. 3m부터 작은 배(어선, 여객선)의 출항이 힘들어지지요. 3m를 초과하는 파도가 3시간 이상 예상될 때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데 이 때부턴 거의 모든 배들의 출항이 금지 됩니다. 이런 뉴스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풍랑주의보로 인천과 도서 지역을 잇는 12개 항로 가운데 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먼바다가 어디여?  

날씨 얘기를 하는 김에 한 가지 궁금증을 더 풀어볼까요?
기상캐스터가 이런 이야기도 하지요.

'서해 먼바다에선 4m, 동해 앞바다에선 3m로 높게 일겠습니다.'

먼바다, 앞바다 이건 또 어떻게 구분할까요?
서해와 남해는 40km를 기준으로 안쪽은 앞바다... 바깥쪽은 먼바다라고 하지요...^^
동해와 제주도는 20km를 기준으로 안쪽은 앞바다... 바깥쪽은 먼바다이고요...

아쉬운 점  

그런데 이렇게 앞바다와 먼바다를 명확히 구분해서 날씨를 전하는 방송국이 많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KBS만 CG처리를 해주고 있는데요. 어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먼바다의 파도가 높다고 해도 앞바다는 잔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낚시 선주들 같은 경우는 먼바다 예보만 보고 낚시꾼들이 안 오는 경우가 빈번해 기상청에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제주 같은 경우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날씨가 정반대인 경우가 많은데 제주시의 날씨를 제주 전체의 날씨로 방송에 내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방송을 앞두고도 어려운 질문에 답해준 오현주 캐스터와 식사 도중에 전화를 받고 20분 넘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 저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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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


'
예능에서 감동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줄 알았다.'
'김국진씨의 롤러코스터 강의는 가슴을 먹먹하게하는 감동이었다.'
'아이들에게 모처럼 권할 만한 예능 프로그램이 생겼다'

남자의 자격에서 나온 7 남자의 명강의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무척 뜨겁습니다.언론에서도 '레전드'급 명강의라며 호평일색입니다. 
아나운서라는, 말하는 것을 직업으로 살아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편하게 소파에 누워서 수동적으로 울고 웃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사람들이 웃고 언제 감동을 하는 지 한 수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지금부터 그들의 발표,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할까요?^^

어떻게 입을 뗄까?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죠?
- 김국진
자기 이름을 비오는 날 아주 처절하게 부르신 적이 있나요? - 국민할매 김태원
전 동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재학중이죠? (네~) 전 제적중이예요 - 봉창 김성민
안녕하십니까 영화감독 이경규입니다. - 이경규
여러분, 왕비호라는 제 이름을 아세요? - 윤형빈 

유독 첫인사에 물음표가 많지요. 남자의 자격에서 나온 출연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청중에게 질문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합니다. 사실 말하는 사람만 긴장을 하는 것이 아니지요. 듣는 사람 역시 긴장을 합니다. 그걸 깨는 것이 첫 인사, 첫 멘트이지요.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하면서 서로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것이지요. 거기에 유머까지 더해 웃음까지 터진다면 금상첨화겠지요. 100M달리기 해 보셨지요? 첫 스타트에서 시작된 힘이 그대로 결승선까지 이어지잖아요. 말하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작을 잘 해 놓고 나면 부담을 벗어 자연스러워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때론 실력이상의 발표도 하게 되지요.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이날 강사들의 움직임, 동선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두 조금이라도 객석에 다가서려 한다는 것이지요. 학교 다닐 때 가장 뒷 줄에 앉으면 왜 집중이 잘 안 되잖아요.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듣는 사람을 가까이 오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라면 말하는 사람이 역으로 듣는 사람과 거리를 좁히는 방법은 훌륭한 프리젠테이션 기법입니다.



사실 이 날 출연진 중 가장 동선 활용을 잘했던 사람이자 못했던 사람은 이정진씨입니다. 강의 마지막에 객석에 내려간 순간 폭발적인 반응을 기억하시나요? 연예인이라는 점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업시간에 연단에만 있던 선생님이 여러분 앞으로 다가온 경험이 있으신가요? 갑작스럽게 교실에 정적이 흐르지요. 좀 더 선생님을 주목하게 되고요. 예측할 수 없는 순간 청중에게 다가감으로 '긴장과 주목'을 동시에 일으키는 방법도 좋은 발표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풍부한 예를 들라.  

좋은 발표자란 '구체적인 예를 많이 들라'는 사람이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지요. 그런데 어떤 예를 들어야 할까요?
가장 좋은 예는 '내 이야기, my story'입니다. 김국진씨의 강의 주제는 '하늘은 그 사람이 이겨낼 수 있는 어려움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늘상 듣던 얘기다 보니 식상하지요. 그런데! 김국진씨의 개그맨으로 잘 나갔던 과거, 그 후 찾아온 5년간의 슬럼프, 그리고 다시 부활이라는 개인사적인 이야기가 들어가니 그 고리타분한 주제가 빛나고 설득력있어 보이지 않던가요?  다른 멤버들도 끊임없이 자신의 주변 얘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내 인생에 그런 극적인 얘기는 없다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는 자기 인생이 대하드라마라고 하는데 나는 왜 이리 평범할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가족과 나눈 대화 속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 마주친 풍경 속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 낼 수 있습니다. 깊이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요. 

비유, 인용의 연속 콤보  


'사람들은 몸이 감옥 안에 갇히는 것은 두려워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스스로 세워놓은 감옥에 갇히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해요.'
'무지개로 말하면 빨주노초파남보만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사실은 적외선도 있고 자외선도 있는데.'

편협한 사고, 자기만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이윤석씨는 다양한 비유를 듭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비유와 인용문에 현기증이 날 정도이지요. ^^  유머에 자신이 없더라도 비유와 인용만 잘 들어도 비빔밥에 떨어뜨린 참기름 한방울처럼 발표를 감칠맛나게 해주기 마련입니다.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   

혹시 프리젠테이션이나 발표, 강의를 앞두고 계신가요? 그럼 남자의 자격을 예로 드십시오. 서두의 시선을 잡고 싶으시다면 질문을 하세요.(중간에 하셔도 되고요^^) " 남자의 자격에 나온 김국진의 강의를 들어보셨나요?" , "김국진씨의 롤러코스터 인생이야기를 아시나요?"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게 익숙지 않고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갖으시겠지요^^ 김국진씨의 마지막 말을 인용하며 긴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아기가 걸으려면 이천번을 넘어져야한대요. 여러분들은 다 이천번 넘어지면서 일어난 사람들입니다.' 
그 어렵다는 걸음걸이도 해냈는데 발표 하나 못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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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나
발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울렁증'입니다. 쉽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떨린다는 것이죠. 사람들 앞에서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백지장처럼 변하고,  머릿속으로 정리가 된 생각도 말하다 보면 중언부언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이 상황을 빨리 모면하기 위해 발표를 서둘러 끝내기 마련이지요. 발표의 성패는 사실 이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크게 좌우됩니다. 발표 준비를 밤새해서 구슬이 서말이면 뭐합니까? 잘 꿰지도 못하는 데요.

한 사람만 바라보기  


가수 김정민씨를 예로 들어볼까요. 신인 시절 김정민씨는 늘 눈에 힘을 주며 약간 경직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너무 떨려서 한 사람만 바라보고 노래를 해서 그렇게 된 거라는 고백을  방송에 나와서 했었지요. 개그의 달인 김병만씨도 같은 충고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웃기려면 편안하게 한 사람만 보세요. 나의 눈에 지면 그 사람은 웃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만 바라보세요. 나와 가장 친한 친구, 동료. 평소 흠모했던 여학생 누구라도 좋습니다. 내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법한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시작하십시오. 긴장이 풀리시면 이제 더 많은 사람을 골고루 봐 주어야겠지요.^^

내게 주문을 걸어♪♬~~  



이 방법은 자신감을 갖는데 특효약입니다. 발표를 하기전 거울을 보고, 특히 소리를 내서 하면 좋습니다. 물론 여의치 않으면 속으로 주문을 외치세요. '감히 늬네가 뭔데! 내 발표를 함부로 평가해 이런 강아지들 다 무릎꿇어'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이건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이고요. SBS 김 환 아나운서는 '나는 떨 가치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속으로 외친다고 하더군요. 또, 씨름 선수들이 시합하기 전에 괴성을 지르고 경기에 임하는 걸 보셨을 겁니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의미도 있지만 스스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주문이지요. 발표 전에만 주문을 외우는 게 아닙니다. 중간에도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TV프로그램에 나와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된 폴 포츠는 TV출연 당시 노래를 부르는 동안 너무 떨려 속으로 '괜찮아, 괜찮아'를 계속 외쳤다고 합니다.

떨리는 건 당연하다.  


프리젠테이션만 하면 목소리도 울먹이는 것 같고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심장 소리가 하도 커서 남들이 들을까 걱정된다는 분들 많습니다. 그냥 쿨하게 당연하다고 인정하십시오. 저도 아나운서 4년차인 저도 오늘 뉴스할 때 손이랑 등에서 식은 땀이 났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해서 주윗 사람들이 몰랐을 뿐입니다. 발표하려고 사람들 앞에 서는 순간, 자신을 분석하고 예상하십시오. 

'살짝 목소리가 당연히 떨릴 것이다. 곧 심장 박동도 빨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도 저번 발표 때보다는 조금 덜 떨리는 것 같다.'

이렇게 외부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자신을 분석하려드는 것을 심리학에선 '주지화'라고 하는데요. 즉 외부의 스트레스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방어기제입니다. 한 마디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고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유재석도 극복했습니다.  


울렁증 하면 국민 MC 유재석이지요. 카메라 울렁증으로 10년간 무명설움을 겪어야 했지요. 어느 인터뷰에서 그러더군요. 서세원 쇼를 통해 알려지고 그 당시 '토크왕'도 차지했었지만 그 때도 카메라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손도 떨고 있었다고, 울렁증이란 것이 어느 순간 없어진게 아니고 차차 희미해진 것 같다고요. 처음엔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누구나 발표를 하다 보면 조금씩 늘게 되고 울렁증도 옅어진다는 것입니다. 발표, 프리젠테이션이란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몇 번 넘어지고 남들은 웃더라도 꾸준한 연습을 하면 어느 순간 남들 앞에서도 당당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 쓰다보니 해가 뜨는 군요.
곧 출근인데 ㅠㅠ 공감하셨다면 추천을 ㅠㅠ
                
   
                                                           
Posted by 유아나

"아나운서들의 목소리는 원래 타고나는 건가요?"
가끔 주윗 분들이 제게 묻는 말인데요. 

아나운서의 목소리라고 하면 '맑고, 또렷하고, 굵으면서 저음'의 목소리를 이야기하지요.
사실 대부분의 아나운서들은 어느 정도 타고납니다. 쉽게 말하면 주위에서 '오 목소리 괜찮다.'는 소리 좀 듣고 나서 아나운서에 입문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듯이 훈련을 통해 목소리를 바꾸어서
아나운서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소리 바꾸는 게 가능해?  

정말 목소리를 바꿀 수 있을까요? 영상을 보면 더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동일 인물입니다. ^^; 하나는 02년도 제가 아나운서 준비를 하기 전 재미로 찍은 거고요^^ 
뒷 영상은 요즘 제가 뉴스하는 화면입니다. 목소리가 바뀐 거에 놀라신 분도 계시겠지만
외모가 갑자기 변해서 놀라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절대 얼굴에 '손'댄 거 아닙니다.

내 목소리를 알아야......  

목소리를 바꾸는 첫 걸음은 일단 자기 목소리를 아는 것입니다. 양쪽 귀, 아니면 한쪽 귀를 막고 소리를 내어보세요. 자신의 성대에서 나오는 소리가 평소보다 더 잘들릴 것입니다. 그 소리에 집중하십시오. 그 소리가 내 목소리입니다.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소리를 맑고 풍부하게 내려고 해보세요. 그리고 귀에서 손을 때보세요 자신의 소리가 확 변해있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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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자신의 몸안의 울림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음악을 하는 분들은 우리 몸을 악기라고 비유합니다. 거대한 울림통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사는 공간에는 내 목소리를 울려주는 공간이 많거나(화장실에서 소리를 내보세요. 화장실 벽면에 내 소리가 공명이 돼 멋진 목소리가 나오지요^^ 하지만 그 소리는 내 몸을 이용한 소리가 아닙니다.), 아니면 아예 목소리가 울리지 않는 공간(야외나 소리를 흡수하는 공간)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목소리라 제대로 체크가 되지 않고 소리를 내는 훌륭한 악기인 나의 성대나 내 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가수들이 괜히 멋으로 귀에 손을 가져가는 게 아닙니다.  

마이크는 입에 가까이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붙이세요. 이 방법은 특히 목소리가 갈라져 쇳소리가 난다는 분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인데요. 목소리가 갈라진다 거나 쇳소리가 난다는 것은 성대에 무리를 주는 발성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승철씨가 슈퍼스타 K에서 가수들에게 이런 충고를 했지요^^ "목소리가 안 좋아졌다고 판단 된다면 입에 마이크를 더 가까이......" 노래방에서 다들 경험 있으실 겁니다. 마이크를 입에 붙이고 이야기 할 수록 더 풍부하고 좋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을요. 평소에도 입 앞에 가상의 마이크를 바짝 붙이고 얘기한다고 상상하세요. 거기서 더 발전하면 내 성대 근처에 마이크가 있다고 생각하시고 연습하시면 돼요. 이 방법은 소리를 한 곳으로 또렷하게 모으는데 효과적이랍니다.

개구리 뒷다리~♩♪♬  

74/365... Music please!
74/365... Music please! by Desirée Delgad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개구리 뒷다리~
손예진씨가 앵커로 나왔던 드라마에서 앵커 시험을 보기 직전 주문처럼 계속하는 말이지요 '개구리 뒷다리~' 한 번 따라해보시겠어요^^ 절로 웃음이 나오지요^^ 이 '개구리 뒷다리'는 단순히 발음을 잘하고 표정을 푸는데만 좋은 게 아니라요 발성을 할 때도 아주, 엄청 도움이 됩니다. 누구나 웃을 때 무의식적으로 복식을 사용하게 되고 성대를 긴장없이 최대한 진동하게 됩니다. 특히 성대만 소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몸 특히 우리의 표정을 쓰는 얼굴의 앞 부분(성악에서는 '마스께라'라고 하지요^^)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데요. ' 개구리 뒷다리'가 이 얼굴의 앞 부분을 공명시키는 데 특효약입니다. 여러번 반복한 후 말을 해보세요. 더 소리가 맑아지고 공명이 잘 될 것입니다. 그 때의 소리를 내 소리라고 기억하시고 하루에 10번씩만 해보세요. 보름만 지나도 소리가 달라지고 표정이 달라지는 것은 덤이겠지요^^

첫째도 반복, 둘째도 반복  

처음 만난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로 자세나 표정같은 신체언어가 55%, 목소리가 38%, 대화의 내용은 고작 7%를 차지한다는 메라비언의 법칙을 잘 알고 계시지요. 굳이 이 이론을 말하지 않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프리젠테이션 할 때 웅얼거린다는 듯한 목소리 때문에 자신감이 없으신가요? 여성스러운 목소리 때문에 고민하시는 남자분들,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자신있게 말하는 게 꺼려지는 여성분들 당당하게 외치십시오. '개구리 뒷다리~', '막걸리'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더라고요^^  다음엔 좀 더 구체적인 발성법을 포스팅 할게요^^

웃으셨다면 클릭 클릭^^
마음에 안드셨다면 아잉~ 클릭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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