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울렁증'입니다. 쉽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떨린다는 것이죠. 사람들 앞에서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백지장처럼 변하고,  머릿속으로 정리가 된 생각도 말하다 보면 중언부언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이 상황을 빨리 모면하기 위해 발표를 서둘러 끝내기 마련이지요. 발표의 성패는 사실 이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크게 좌우됩니다. 발표 준비를 밤새해서 구슬이 서말이면 뭐합니까? 잘 꿰지도 못하는 데요.

한 사람만 바라보기  


가수 김정민씨를 예로 들어볼까요. 신인 시절 김정민씨는 늘 눈에 힘을 주며 약간 경직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너무 떨려서 한 사람만 바라보고 노래를 해서 그렇게 된 거라는 고백을  방송에 나와서 했었지요. 개그의 달인 김병만씨도 같은 충고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웃기려면 편안하게 한 사람만 보세요. 나의 눈에 지면 그 사람은 웃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만 바라보세요. 나와 가장 친한 친구, 동료. 평소 흠모했던 여학생 누구라도 좋습니다. 내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법한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시작하십시오. 긴장이 풀리시면 이제 더 많은 사람을 골고루 봐 주어야겠지요.^^

내게 주문을 걸어♪♬~~  



이 방법은 자신감을 갖는데 특효약입니다. 발표를 하기전 거울을 보고, 특히 소리를 내서 하면 좋습니다. 물론 여의치 않으면 속으로 주문을 외치세요. '감히 늬네가 뭔데! 내 발표를 함부로 평가해 이런 강아지들 다 무릎꿇어'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이건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이고요. SBS 김 환 아나운서는 '나는 떨 가치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속으로 외친다고 하더군요. 또, 씨름 선수들이 시합하기 전에 괴성을 지르고 경기에 임하는 걸 보셨을 겁니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의미도 있지만 스스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주문이지요. 발표 전에만 주문을 외우는 게 아닙니다. 중간에도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TV프로그램에 나와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된 폴 포츠는 TV출연 당시 노래를 부르는 동안 너무 떨려 속으로 '괜찮아, 괜찮아'를 계속 외쳤다고 합니다.

떨리는 건 당연하다.  


프리젠테이션만 하면 목소리도 울먹이는 것 같고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심장 소리가 하도 커서 남들이 들을까 걱정된다는 분들 많습니다. 그냥 쿨하게 당연하다고 인정하십시오. 저도 아나운서 4년차인 저도 오늘 뉴스할 때 손이랑 등에서 식은 땀이 났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해서 주윗 사람들이 몰랐을 뿐입니다. 발표하려고 사람들 앞에 서는 순간, 자신을 분석하고 예상하십시오. 

'살짝 목소리가 당연히 떨릴 것이다. 곧 심장 박동도 빨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도 저번 발표 때보다는 조금 덜 떨리는 것 같다.'

이렇게 외부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자신을 분석하려드는 것을 심리학에선 '주지화'라고 하는데요. 즉 외부의 스트레스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방어기제입니다. 한 마디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고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유재석도 극복했습니다.  


울렁증 하면 국민 MC 유재석이지요. 카메라 울렁증으로 10년간 무명설움을 겪어야 했지요. 어느 인터뷰에서 그러더군요. 서세원 쇼를 통해 알려지고 그 당시 '토크왕'도 차지했었지만 그 때도 카메라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손도 떨고 있었다고, 울렁증이란 것이 어느 순간 없어진게 아니고 차차 희미해진 것 같다고요. 처음엔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누구나 발표를 하다 보면 조금씩 늘게 되고 울렁증도 옅어진다는 것입니다. 발표, 프리젠테이션이란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몇 번 넘어지고 남들은 웃더라도 꾸준한 연습을 하면 어느 순간 남들 앞에서도 당당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 쓰다보니 해가 뜨는 군요.
곧 출근인데 ㅠㅠ 공감하셨다면 추천을 ㅠㅠ
                
   
                                                           
Posted by 유아나